과자피해 체험이 '저술동기'
과자피해 체험이 '저술동기'
  • 허계구 논설위원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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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탐익은 인슐린 체제 교란시켜 과자 속 '전이지방'은 두뇌에 유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라는 안병수소장이 쓴 책과 오사와 히로시의 건강에 대한 최근 서적들을 나는 감명 깊게 읽었다. 이들 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려한다. 오늘은 안병수소장의 그 책이 씌어지게 된 경위부터 말을 하려한다. 

 

인슐린
우리들은 인슐린은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관심을 가질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런지 모른다. 그러나 이 인슐린이란 말은 21세기에서 일반인의 건강을 논의하는 일 속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됨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80여 년 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외과의사인 밴팅 박사와 조교인 베스트는 인슐린이란 것을 발견했고  분리에 성공하여 당뇨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14살의 소년에게 주사하여 생명을 건지게 하였다. 그건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그 소년은 인슐린 주사를 맞고 혈당치가 감소되기 시작했고 소변에서도 더 이상 당이 검출되지 않았다. 당시엔 당뇨병은 걸리면 곧 죽음을 의미하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밴팅과 베스트는 인슐린의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저혈당증

한편 미국의 버밍검에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해리스 박사는 이상한 것 하나를 발견했다.
몸속에서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될 경우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서 중대한 장애가 발생함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오늘날 저혈당증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으로 이 발견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지만 해리스 박사가 제안한 새로운 질병의 치료법이 너무나 간단하여 이상한 일을 당하면서  이 발견은 잊혀져 가고 있었다.
또 다른 의사  가이랜드 박사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개업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 자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져 쉬 피로하고 까닭 없이  불안을 느끼곤 하는 일이 일어났다.

의사이면서도 자기 병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는 결국 다른 의사를 찾아다니게 되었는데 전문의를 무려 14명이나 만나고 유명 의료 기관을 여러 곳 가 봤지만  해결책은 찾지를 못했다.
그러한  좌절 속에서 가이랜드 박사는 한 편의 논문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위에서 말한 저 해리스 박사의 저혈당증과 그 치료에 대한 논문이었는데 그는 그 논문  속에 있는 대로 식생활을 바꿔 봤다. 그러자 그가 겪어온 여러 증상들이 기적처럼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가이랜드 박사는 저혈당증을 더 깊이 연구하고 수백 명의 저혈당증환자를 치료하며 가이랜드의 저혈당 리스트란 것을 만들어냈다.
즉 거기엔 신경과민, 극도의 피로, 우울증, 졸음, 소화불량, 정신적 혼란, 등 40여개의 증상이 들어있다. 내가 전에 몇 차례 언급했던 좋은 식사법(the Zone)도 식사와 인슐린과 건강에 관한 철저한 연구를 한 식사법의 하나였다.

 

안병수 소장의 경험

후델 식품 건강 연구소 안병수소장은 명문대를 나오고 1984년부터 15 년 넘게 국내의 유명 과자 회사의 신제품 개발부에서 근무했던 중견 간부였다.
그는 과자를 사랑했으며 과자 만드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고 제과업계에 몸담게 된 일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해오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고객의 사랑을 받는 과자를 만들 것인가가 그의 최대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그는 과자를 만들면서 무척이나 많은 과자를 먹었다. 그가 직접 만든 과자, 동료가 만든 과자, 경쟁사가 만든 과자, 해외에서 공수되어 온  과자 등  많은 과자를 먹었다. 좋은 과자를 만들기 위해선 무수히 많은 과자를 먹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과자 먹는 것 자체가 좋아서 먹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에게는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그 느낌은 불쾌감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증폭되어 갔다. 피곤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이유 없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정신이 몽롱해지기도 하였다.
우선 담배를 끊기로 하였는데 유별난 애연가는 아니었으므로 별로 어려움 없이 끊어졌다. 그 다음은 조깅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열심히 해 나갔지만 까닭 없이 엄습하는 피곤함과, 무력감, 기억력의 감퇴, 집중력의 상실 등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서  고민이었다. 
아마 그는 설탕과 과자의 과잉섭취로 인해  저혈당증을 겪고  전이 지방 등의 과도 섭취로 인해 두뇌가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뇌는 상당 부분이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이 지방은 다른 좋은 지방과 함께 먹더라도 그 좋은 지방을  모두 몰아내고 세포막의 최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며  이렇게 전이 지방으로 채워진 세포막은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어 두뇌의 능력을 떨어뜨리고 두뇌 노화를 촉진하다고 두뇌전문의 펄머터 박사도 쓰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 그는 설탕이나 과자의  이러한 관계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읽게 된 한 권의 책이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식원성 증후군

그는 과자 회사의 일본 도쿄 사무소에서  근무할 때 일본의 야마시타 제과의 사장과 친하게 지내어 왔었다.
그 회사는 베이커리의 귀족으로 통하는 슈크림을 생산하는 회사로 이 과자는 서울에도 제법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대단한 인기가 있는 과자였다.
야마시타 사장은 이 슈크림을 개발하기 위하여 100명도 넘는 과자 기술자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 야마시타 사장도 아침에 슈크림을 먹는 일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렇게 매일 입에 의한 검사를 하는 것이 품질 관리의 요령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출장을 갔을 때 안병수씨는 야마시타사장을 만나고는 증설을 하려느냐고 인사말처럼 물었다. “증설은 무슨… 지금 있는 라인도 뜯어치울까 해요.” 야마시타사장은 의외의 말을 했다. 그는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였다. 
이공계 출신이 아니고 명문 와세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었지만 식품전문가를 머쓱하게 할 정도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이러한 해박한 지식이 안병수씨를 즐겁게 했다.

그 날도 내심 새로운 화제를 기대하며 찾아간 것인데 그 날만은 달랐다. 그는 몸이 안 좋으니 너무 오래 제조업을 해온 것 같다느니 하다가 불쑥 책 한권을 내밀었다. 그 책은 겉보기가 수수하며 문고판보다는 조금 큰 책으로 책 이름도 ‘식원성 증후군’으로 그 뜻이 금방 들어오지도 않아 별 볼일 없는 책 같이 여겨졌다.     
안병수씨는 출장을 마치고 와서도 몸은 여전히 피곤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계속이 되어 일본에서 받은 그 책을 한번 무엇인가 하고 읽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책은 심리영양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오사와 히로시 교수가 쓴 책이었다. 오사와 교수는 구미 학자의 연구 자료와 자신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식생활의 인간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정립해 놓고 있었다.
그 책은 과자와 음료를 비롯한 가공 식품이 우리의 심신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 가를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오사와 교수의 그 책은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하고 식품업계에서 10여년을 일하고 있는 안병수씨 상식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렸다. 

나는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러나 오사와 교수는 내가 지난번에 말한 적이 있는 레서 박사의 책을 일역했고, 오사와 교수의 최근 판 서적들을 입수해서 읽고 있으므로 그 이론의 전개를 미루어 생각할 수 있다.
‘식원성 증후군’이란 책을 건네 준 야마시타사장은 젊은 나이로 죽고 그 회사는 문을 닫았음을 알았을 때 안병수씨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는 과자회사를 그만두고 식품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신의 식사법을 고쳤다. 그래서는 새로운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음식과 건강의 함수 관계를, 연구와 체험에 의해 깨닫고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을 느꼈다.
이렇게 하여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이 탄생이 된 것이다. “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던 건강서적과는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하고 ‘환경정의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의 박명숙 국장은 추천사에서 썼다. 난 서점의 건강 서적 코너에서도 이 훌륭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주간지 한겨레 21(05년 9월 6일자)을 보고서 그 특집기사에서 이 책이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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