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친구에게 문병을 갔다.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한 친구는 자신의 차량이 전봇대를 전면으로 들이받아 정신을 잃어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사고 소식을 접한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즉시 현장을 찾았는데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되었고 들이받은 전봇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친구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차량 앞 유리 밖으로 튀어나와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과 함께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여 알고는 있으나 이를 좀처럼 생활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큰 원인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전 불감증 때문일 것이다.
안전띠는 모든 사고 유형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보호 장치다. 안전띠는 자동차 충돌 시 상해 감소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시속 60km 충돌사고는 5층 건물(약14m)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같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의 부상정도는 착용한 경우보다 운전석은 10배, 조수석은 5배, 뒷좌석은 3배정도 높다.
또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은 3배나 높다. 도로교통공단dml ‘2016 교통사고 통계분석’에 의하면 보호 장구 착용여부가 확인된 사상자 중 안전띠 착용 시 사망률은 0.55%, 안전띠 미착용 시 사망률은 1.77%로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최근 5년간 교통문화지수 및 안전띠 착용률 조사결과 매년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으며 30만 이상 28개 시 지역 중 안전띠 착용률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경찰은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전 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고 교통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및 연중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운전 출발 전 조수석과 뒷좌석의 승차자 안전띠 착용은 작은 관심과 주의만 기울이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안전띠 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운전 출발 전 작은 노력 하나를 하는 것이 나와 가족과 이웃에게 불행이 아닌 행복을 가져다주는 열쇠임을 명심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