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사용의 편익 분석
전기자동차 사용의 편익 분석
  • 강영준
  • 승인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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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보험료 제외한 전 부문 우위
환경을 고려해도 전기차가 ‘대세’

제주에서 전기자동차 사용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게 3가지 틀에서 분석 가능하다. 첫째는 전기자동차를 사용했을 때 도민 1명이 얻는 편익을 분석하는 것이다. 둘째는 편익으로 늘어난 도민들의 소비 지출이 도내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효과 분석이다. 셋째는 도내 전기자동차의 사용이 도내·외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연관 산업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구분은 전기자동차 사용으로 인한 개인·지역·국가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해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를 사용했을 때 개인별 편익 분석을 위해 현재 준중형 전기자동차 A와 같은 제조사의 동급 가솔린자동차B의 경제성을 고정비용·가변비용·외부효과로 구분, 비교해보자. 고정비용은 자동차 구매 등의 비용을, 가변비용은 연료비·유지비·보험료·자동차세 등의 자동차의 운행과 관련된 비용을, 외부효과는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뜻한다.

먼저 고정비용 비교다. 전기자동차 A의 최종 구매가는 2050만원이고, 가솔린자동차 B의 최종 구매가는 2090만원이다. A의 판매가는 4000만원이나 개별소비세 200만원과 교육세 60만원을 감면받았다. 여기에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 2000만원과 취득세 200만원 감면 혜택도 더해졌다. 충전기 설치비용은 국가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다음으로 가변비용이다. 전기자동차 A의 경우 연료비는 8원/㎞, 유지비는 17원/㎞, 보험료는 67만원/년, 자동차세는 13만원/년이다. 가솔린자동차 B의 연료비는 50원/㎞, 유지비는 43원/㎞, 보험료는 62만원/년, 자동차세는 29만원/년이다. 연료비 산출을 위해 전기요금은 시간대별·계절별 가중평균 요금을, 휘발유 가격은 최근 1년간 도내 주유소 평균을 기준으로 했다.

마지막으로 외부효과다.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전기자동차 A의 경우 18원/㎞, 가솔린자동차 B의 경우 52원/㎞이다. A의 외부효과는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의 사회적 비용이다. B의 외부효과는 107원/㎞의 사회적 비용에서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 55원/㎞만큼 차감한 비용이다.

3가지 비교항목에서 전기자동차는 가솔린자동차에 비해 구매가격과 보험료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경제적 우위에 있다. 주행거리를 5000㎞/년, 1만㎞/년, 1.5만㎞/년, 2만㎞/년으로 구분하고 주행거리에 따른 편익을 추정하면 다음과 같다. 전기자동차 운행기간이 1년이면 120만원·200만원·270만원·350만원, 3년이면 300만원·520만원·740만원·960만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5년 운행하면 460만원·830만원·1200만원·1600만원, 10년은 840만원·1600만원·2300만원·3100만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5000㎞일 때 8년 반 이상 전기자동차를 운행한다면,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 2000만원을 지원받지 않더라도 가솔린자동차 B를 운행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2015년 통계청의 주행거리 통계에서 제주도 승용차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약 1만6167㎞인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이 같은 분석은 신뢰할만한 근거를 갖는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편익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기술개발로 인한 배터리가격 하락과 제조사간 경쟁가속으로 차량 판매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차량가격에 비례하는 보험료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연료비에 있어, 휘발유는 원유고갈로 인해 가격 상승압력을 받기 때문에 전기는 상대적으로 더 값싼 연료가 된다. 환경적 측면에서 ‘카본 프리 아일랜드(CFI) 2030’ 계획에 의해 전력을 태양광, 풍력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경우, 외부효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제로가 될 것이다.

이래저래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다가온 느낌이다. 특히 청정과 공존의 미래비전을 가진 제주엔 더욱 그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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