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영화에 빠져 보실렵니까?
'대박'영화에 빠져 보실렵니까?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5.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다. 하지만 올해 연휴는 일요일과 겹쳐서 더욱 짧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며 머리를 식히거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간 못다 한 말을 하기엔 시간이 모자란 듯 하다. 그렇지만 여유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
이번 추석 역시 풍성한 결실을 바라는 농부의 마음처럼 추석 대목 '대박' 흥행을 노리는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한다.
일년 중 가장 성시를 이루는 극장가를 찾아 일상으로의 회귀 전 활력을 찾아보자.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

2002년 개봉돼 무려 530만의 관객을 동원했던 '가문의 영광' 이후 3년만에 등장하는 속편.
최고 명문가 백호파의 대모 홍덕자 여사가 엘리트 며느리, 서울지검 강력계 검사 며느리를 맞아하면서 벌어지는 여수 조폭 집안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사투리 개그와 조폭들 사이의 인간애, 알콩달콩한 로맨스, 그리고 양념 역할을 하는 액션까지 성공한 전편의 흥행 코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특히 천연덕스럼움를 연기한 김원희와 김수미, '안성댁' 박희진, 현영, 백일섭, 정준호 등의 카메오 출연이 눈길을 끈다.
추석 연휴에 부담없이 즐길만한 ‘볼거리’를 찾는 관객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그만.


*형사(Duelist)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형사와 그와 맞서게 된 자객과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좌포청의 선머슴같은 여형사 남순(하지원)과 베테랑 형사 안 포교(안성기)는 시중에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색출하라는 임무를 떠맡는다. 병판대감의 심복으로 '슬픈 눈'(강동원)이란 이름을 가진 날쌘 자객이 용의자로 떠올라 뒤쫓지만 남순과 '슬픈 눈'은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6년만에 연출한 신작으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보다 훨씬 더 복잡해진 세트와 조명 설계, 카메라 움직임, 화면 조작, 사운드는 영화 장인 이명세의 야심을 보여준다.



* 외출

'안아주고 싶다. 그는, 당신이 사랑한 여자의 남편' '안아보고 싶다. 그는 당신이 사랑한 남자의 아내'
콘서트 조명기사인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 만난 곳은 삼척의 한 병원 응급실. 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두 사람은 배우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느 새 애틋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불처럼 격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서정짙은 로맨스가 묻어나지도 않는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 '외출'은 한류스타 '욘사마'의 미소를 원없이 볼 수 있는 멜로.


*찰리와 초콜릿공장

'가위손' '에드우드' '슬리피 할로우'에 이어 팀 버튼과 조니 뎁이라는 명콤비가 만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영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공장을 소유한 윌리 윙카가 어느날 초콜릿 속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티켓'을 찾은 5명의 어린이들에게 비밀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시켜 주겠다고 광고를 내고, 찰리는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으로 다섯 번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돼 아이들과 초콜릿폭포, 초콜릿 강, 민트설탕 등 믿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한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인 초콜릿을 만드는데 있어서 각종 아날로그 기술이 동원됐는데 초콜릿 공장 안을 흐르는 초콜릿 강은 무려 길이 55m에 폭 12m, 깊이가 1m에 이르는 규모며,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총 77만ℓ이상의 초콜릿을 공급해야 했다.


* 신데렐라 맨

지독한 경기침체가 미국 전역을 흽쓸었던 경제대공항 시기에 가족과 그 자신을 위해 얼마만큼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는지를 입증한 복싱 역사의 영웅, 제임스 브래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복서 브래독은 프로에 입문한 뒤에도 승승장구하지만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토미 로런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한다.
이후 부상과 불운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그는 급기야 부두 노동자 신세로 전락, 아이들의 끼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친구인 굴드의 도움으로 다시 링에 오르게 되고 불굴의 투지로 연승하면서 '신데렐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려깊고 훈훈한 영화.



*더 독

인간을 심장을 가지고 야수의 본능으로 살아간 남자, 그에겐 숨쉬는 모든 것들이 타깃이다.
아시안 스타 이연결이 명감독에서 흥행제작자로 변신한 뤽 베송이 만난 강력한 액션.
주인공 대니(이연걸)는 어릴 때부터 싸움만을 위해 길러진다. 감정을 차압 당하고 자신을 싸우게 만드는 분노가 어디에서 연유하진 모른 채 개처럼 먹고 개처럼 생각한다 .그는 삶과 죽음, 두 가지 선택만이 놓여있는 데스 매치(Death Match)에서 죽음의 두려움을 모른채 싸운다.
'중국 당대 10대 무성'으로 인정받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우 이연걸의 호쾌한 액션이 더해져 액션의 모든 노하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특히 영화 초반부 1초에 7번을 가격하는 스피드와 격렬한 액션장면은 '더독'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