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하나 된 제주-베트남 어린이
나눔으로 하나 된 제주-베트남 어린이
  • 제주매일
  • 승인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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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주시 한라초등학교에선 아주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제주와 베트남 어린이들이 한데 어울려 우정을 나누며 ‘세계시민’으로 함께 커 나가길 다짐하는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만덕기념사업단에서 베트남 칸호아제주초등학교에 20개 교실 신축과 교육시설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두 학교는 자매결연을 했다. 이후 양 나라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바로 ‘김만덕의 나눔정신’이었다.

한라초의 초청으로 칸호아 측에선 이번에 학생 10명과 교직원 3명, 지역위원 2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이들은 방문 첫 날인 12일 모충사와 김만덕기념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13일엔 한라초등학교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 서로 준비한 공연을 주고 받는가 하면,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홈스테이를 통해 우의를 다졌다.

김창식 한라초 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교류방문이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우호증진은 물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어린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교류하는 가운데 미래를 향해 같이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보 티 난 흐엉 칸호이초 교장도 “제주의 아름답고 온화한 자연풍경 속에서 우호협력을 다진 것은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시절 ‘이데올로기 전쟁’의 와중에서 나름대로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들 간 교류는 아픈 과거보다는 ‘새로운 희망과 상생’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 같은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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