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파리·비브리오균 등 안전 위협
조심하면 즐거운 여름 나기 가능
이제 여름이다. 바야흐로 바다, 즉 물과 가까워지는 계절이다. 여름철 기온이 30℃를 오르내리고 습도가 70~80%를 넘다보면 시원한 바다를 찾고 생선회 등 수산물을 먹는 기회도 많아진다. 그러나 과유불급, 바닷가나 해수욕장, 그리고 먹거리에 주의해야 보다 건강한 여름을 지낼 수 있다.
바닷가 해수욕 시 주의해야 할 해양생물로는 해파리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주로 피해를 입힌다. 해파리는 몸통 아래의 긴 다리에 독이 있는 촉수를 갖고 있어 쏘이면 따끔거리고 통증이 시작되며, 물집이 생기고 가려워진다.
심해지면 심하게 붓고 시간이 흘러 독소가 몸에 퍼지면 설사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독이 있는 해파리에 쏘이면 바로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처치를 받기를 권한다.
일반인의 경우 바다에서 유·무해한 해파리를 쉽게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해파리 발견 즉시 안전요원 등에 사실을 알리고 유·무해 여부를 확인 후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여름철 남해안 이남에 분포하고 물이 얕은 바위틈이나 조간대에 서식하는 맹독성인 파란고리문어가 출현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독성이 복어에 비해 1000배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크기가 10㎝ 내외로 화려한 몸 빛깔을 띠고 있어 예쁘다고 만지면 매우 위험하다.
여름철엔 가끔 수산물에 의한 식중독이나 비브리오패혈증에 의한 위생 사고 등이 발생한다. 그러나 수산물은 죄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생선회 자체가 아니라 생선회를 만드는 환경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요리사의 도마나 칼, 혹은 손 등에 대해서 철저한 위생관리 만으로도 일정부분 예방할 수가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은 바다수온이 20℃ 이상 고염분에서 발생하므로 상처가 있는 상태로 바닷물에 담그는 행위 등은 감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조개류 등의 수산물은 잘 씻고 끓여먹는 등 사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생활문화와 식습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선진국으로 갈수록 수산물 섭취량이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2016 세계수산양식현황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5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은 58.4㎏으로 주요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최대 연어수출국인 노르웨이로, 1인당 연간 53.3㎏으로 집계 됐고 일본(50.2㎏), 중국(3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주요국 중 미국은 23.7㎏, EU와 러시아는 각각 22㎏·22.1㎏ 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수산물 섭취량이 많다. 1인당 연평균 OECD 회원국 24.7㎏, 선진국 22.7㎏, 개도국 19.6㎏, 최빈국 13.2㎏ 등이었다.
활어 회를 즐긴다면 제주광어를 추천한다. 자연산 활어 회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산은 관리되지 않은 생물이라 어떤 기생충이나 질병에 감염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그렇지만 제주광어는 국민횟감으로 알려져 있고 작년 기준 세계 10여국에 3000여t을 수출하여 500억 원을 벌어들였다. 국내에도 2만6000t을 생산 공급하여 3200여억 원의 조수입을 올렸다.
최근에는 바다에서 물을 올릴 때 해수를 살균하여 사육하는 방법도 이용하는 추세다. 또한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인증기준인 HACCP을 도입, 사육환경도 관리하고 있다. 광어 회는 단백질과 콘트로이틴 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노화 방지 등 피부미용에 효과가가 있다.
매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광어회를 즐길 때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영 등 바닷물을 접촉할 때도 마찬가지다. 도민 모두의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