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 참석차 도의회 찾은 원 지사 상대 강력 항의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도내 시민사회를 비롯한 정치권까지 ‘건설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복지타운시청사부지 공공임대주택건설 반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원희룡 도정과의 전쟁을 선포,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앞선 여론 조사가 조작된 것이라며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연구원을 향해 ‘몰염치한 도지사’, ‘도정의 홍위병’ 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동원하면서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비대위는 12일 오후 1시15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내 공공임대주택 건설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비대위는 “우리는 지난달 15일 도지사 면담 자리에서 여론조작 중단과 시청사 부지 임대주택 건설계획 철회를 요청한 바 있고, 지난 1일에는 ‘강행하면 우리의 도지사가 아니’라고 마지막 경고를 보낸 바 있다”면서 “이 자리는 당시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이제 원희룡은 더 이상 우리의 도지사가 아니며, 제주도정 또한 적으로 규정해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원희룡 지사의 언행을 언급하며 ‘갈대 정치인’, ‘꼼수의 달인’, ‘몰염치한 도지사’, ‘막가파 도지사’, ‘무책임한 도지사’ 등의 막말 수준의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비대위는 “시청사 부지가 금싸라기 땅인 것은 지가가 높아서가 아니라 다시 만들 수 없는 온 도민이 이용해야 하는 귀중한 공공용지이기 때문”이라며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이 어렵다면, 미래세대를 위해 그 사용을 유보하는 것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도민사회에 호소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시청사부지 임대주택 건설계획 중단 △여론 조작 등 도민기만행위 중단 △도정 홍위병으로 전락한 제주연구원 해산 △도지사의 약속 이행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도의회 현관 앞에서 제352회 제1차 정례회 참석차 도의회를 방문한 원희룡 도지사를 만난 이들은 행복주택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격앙된 주민들이 고함이 터졌나왔고, 도지사 수행원들과 뒤엉키며 다소 소란스런 상황이 연출됐지만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시청사 부지는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야간에는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면서 “전체 부지 중 30%만 사용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위해 양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