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발생으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에 따른 추가 사망자와 장티푸스, 메르스 의심환자까지 발생하면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요르단 등을 방문한 20대 여성이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보여 지난 11일 오후 제주대학교 음압병실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해당 여성은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가 해제 됐지만 방역 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도내 모 종합병원에서 SFTS 감염으로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양봉작업을 주로 하는 이 남성은 지난 5일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고열 및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였으며, SFTS 양성 판정을 받아 이에 따른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올해 들어 제주도 내에서는 총 6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1일 서귀포시 모 특급호텔에 근무하는 50대 남성이 고열과 두통, 오한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일주일 뒤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곧바로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A씨를 격리시키고 접촉이 많은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오자 직장 조사 없이 개별사례로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직장 동료인 B(49)씨가 비슷한 증세로 치료를 받다 나흘뒤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자 제주도는 이 호텔 전 직원(148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지난 10일까지 추가 감염환자 2명을 확인했다.
도에 따르면 12일 현재 112명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확진자(4명)를 제외한 나머지 32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14일 전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면서 “해외여행이나 음식물 섭취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가까운 보거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