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상품 ‘제주관광 질적 성장’ 저해 주범”
“저가상품 ‘제주관광 질적 성장’ 저해 주범”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7.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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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워크숍서 김영민 팀장 “유통구조 개선 필요” 주장
토론에선 개선방안으로 직모객 시스템 개발․제재 법제화 등 제기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실현을 위해서는 저가 관광상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김영민 한국자치경제연구원 기획정책연구실 팀장은 지난 9일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제13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제주관광 상품 유통구조와 변화 필요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번 워크숍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된 대책의 실효성과 성과 등을 공유해 제주관광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팀장은 이날 “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수익이 되는 면세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송객하고 있다”며 “도내 대기업 면세점의 과다경쟁으로 인해 유통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인 인바인드 관광은 독과점 구조로 인해 도내 인바운드 여행사가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크루즈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크루즈 관광상품이 전형적인 저가․저품질 상품 구조로 이어져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 실추 및 여행시장의 질적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실현을 위해서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대가로 인한 저가관광 구조의 병폐 파악과 함께 영세 업체의 경쟁력 제고, 관광상품의 고품질화, 유통구조 개선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문성환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 단장은 “현재 여행상품은 저가․고가 상품 간 차별성이 없는 실정으로 이는 제주관광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저가관광 개선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직모객 시스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단장은 또 “현재의 저가관광 관련 문제는 관광산업을 산업으로 보지 않고, 법제도의 정비를 잘 못한 결과”라며 “시장의 자율적 기능에 맡겨서 해결된 문제가 아닌 만큼 법제화를 통해 다양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동현 제이트립 대표는 “저가관광의 정점에 있는 면세점 및 쇼핑센터의 수수료 문제에 얽혀있는 복잡한 관계도 저가 관광상품 해결의 장애 요인”이라며 “과도한 송객 수수료에 대해 정부 또는 공정거래위원회 차원에서 법제화 또는 제재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승훈 제주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중국 단체관광시장 저가관광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송객수수료 문제’ ‘제주지역 단체관광객 전담여행사 관리 문제’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모두 제주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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