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국면으로 접어든 ‘제주 AI 사태’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제주 AI 사태’
  • 제주매일
  • 승인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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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꺾이면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제주도는 지난 5일 이후 AI 양성 반응이 3일째 나타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축산식품부도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제주지역 가금류(고기)의 도외반출 허용을 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I 사태’의 충격파는 매우 컸다. 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될 때도 제주지역은 ‘AI 청정지대’를 유지했다.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뿐, 사육농가에서는 발생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초 도내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종 확인되면서 청정 제주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더욱이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전라북도 군산에서 들여온 오골계 1000마리 중 160마리가 제주시 및 서귀포시 오일시장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초비상에 돌입한 제주도는 AI 의심신고가 이뤄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총 14만5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AI 발생농가 및 양성반응을 보인 농가 4곳과 그 주변 반경 3km 내에 위치한 농가 34곳이 대상이었다.

이와 함께 오일시장에서 판매된 오골계 행방 추적에도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서귀포지역이 뚫리지 않는 등 도 전역으로 번지지는 않았음을 확인했다. 농림부가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가금류(고기)의 도외반출을 허용키로 한 것도 큰 고비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계제는 아니다. 어디서 어떤 불씨가 다시 살아나서 타오를지 모른다. 추가적인 AI 확산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역학조사와 함께 차단 방역에도 가일층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AI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살처분 참여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약 과 개인보호구 착용교육 등 인체감염 예방조치에도 만전을 가하길 바란다. 차제에 방역과 관련한 기구강화 및 인력확보, 운영 매뉴얼에 대한 정비 등 대폭적인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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