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개편 시 터미널 차고지로 전락해 침체”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 터미널 차고지로 전락해 침체”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매표원·상가인-道 간담회
“상생방안 마련해 달라”-“우려 부분 조사하겠다”
▲ 현대성 제주도 교통관광기획 팀장이 8일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 터미널 내 종사자들에게 오는 8월 26일 시행되는 제주 교통체제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수진 기자>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뒤늦게 제주시내 직행 버스 거점지로 이용돼 오던 제주시 시외버스 터미널(이하 터미널)의 기능이 쇠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8월 26일부터 터미널 매표소 직원 6명은 제주도의 개편안으로 인해 ‘매표업’ 직을 잃는다.

최근 터미널 매표소 직원들과 상가 임차인 및 종사자들이 제주도에 진정서를 제출하자 제주도는 8일 터미널 내에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터미널 관계자들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관광객과 도민의 발이 끊겨 결국 터미널의 기능은 차고지로 전락, 폐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교통카드를 이용한 공항 출도착 급행버스(직행 노선) 신설로 이용객들은 터미널까지 와서 버스를 이용하지 않게 돼 상권도 침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교통카드를 이용하게 되면서 이날부터는 기존 매표 기능도 없어지게 돼 직원들의 반발은 더 거셌다. 

우려에 대해 현대성 제주도 교통관광기획 팀장은 “사람들이 올 지 안 올지, 장사가 잘 될 지 안될 지 어떻게 아느냐”며 “터미널은 대합실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우려 되는 부분은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상가 임차인은 “그동안 개편에 대한 의논이 이뤄지는 동안 왜 단 한번도 터미널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던 것이냐”며 “조사는 시행 전에 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 팀장은 “대중교통은 대부분 노인이나 학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버스 타는 사람들은 (개편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며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 모를 수도 있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내 전역이 시내버스화 되면서 요금이 동일해지기 때문에 터미널 매표소의 기능은 없어지는 것은 맞다”며 “매표 직원들이 꼭 매표 일을 해야 하느냐. 안내를 해도 되고 터미널에서 다른 업무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터미널 측과 상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매표소 직원들은 “우리는 수십년 전부터 매표 일을 하기 위해 채용된 매표원이었다. 하는 일이 매표인데 우리더러 무슨 일을 하라는 것이냐, 청소를 하라는 거냐”며 “행정이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변경되는 사안이 있으면 설득시키고 노력을 해야지 위에서 하라니까 어쩔 수 없다는식은 뭔가”라고 한탄했다.

이들은 “결국 제주도는 우리가 진정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설명을 해주러 안오셨을 거였다”며 “왜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던 거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현 팀장은 “이 자리는 8월 26일부터 터미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려 온 것이다”며 “버스들은 터미널을 지나갈 것이고, 개편 전 후 터미널 이용이 증가할 지 여부 등을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