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수치 묻자 “이달 말 나올 예정” 답변 번복
“단원 의견 물어 조치했을 뿐” 무책임 행정 지적도

자세한 수치 질의에 “이달 말 나올 예정” 답변 번복
“단원들 의견 물어 조치했을 뿐” 무책임한 행정 지적도
제주도립교향악단이 여전히 습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제주아트센터 지하 연습실로 재입주하는 문제와 관련, 제주시가 언론 취재에 거짓 답변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단원 건강은 물론, 악기 관리 문제와 직결된 예술행정 사안에 대해 제주시가 근시안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제주시는 단원들의 의견을 물어 제주아트센터 지하 연습실에 도립교향악단 재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등에 따르면 도립교향악단은 2010년 개관과 함께 센터 지하연습실에 자리를 잡았다가 벽면에 곰팡이가 피는 등 높은 습도 문제로 2012년 현재의 하귀 연습실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지난 5월, 제주시는 이전 5년여 만에 단원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수 찬성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투표 당시 이전 첫째 조건으로 ‘완전한 환경상태’를 약속했던 제주시가 도배와 천장 페인팅 공사로 이전 준비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지난 6일 관련 취재가 들어가자 제주시는 “전문업체에 공기 질 측정을 의뢰한 결과 정상범위였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8일, 본 지가 보다 정확한 수치 결과를 문의하자 이번에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을 번복했다.
제주시는 또 건강과 악기 관리 문제 측면에서 더 근본적인 공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단원들의 의견을 물어 조치했을 뿐”이라며 책임에서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6일 본 지 기자가 방문한 아트센터 지하는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쾌쾌하고 눅눅했다. 전문가들은 연습실을 ‘지하’에 배치한 것에서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는 가운데, 교향악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단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