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응, 관광지·학교도 ‘예외없다’
AI 대응, 관광지·학교도 ‘예외없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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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진흥원 재래종·해안동 초교 교육용·관광지 관상용 가금류 살처분

“가슴아프지만 청정제주 위해”…미확산 지역서 ‘AI 유입막기’ 안간힘

제주지역에서 사상 첫 고병원성 조류독감(AI, H5N8)이 발생하면서 축산진흥원에서 애지중지 키워 온 제주재래닭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와 초등학교에서 기르던 관상·교육용 조류들까지 살처분 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AI 여파를 받지 않은 관광지에선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축산진흥원 재래닭 살처분 현장 모습.<제주도 제공>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7일 진흥원 축사시설 3곳이 고병원성 AI 발생농가 반경 3㎞ 이내에 포함됨에 따라 이 안에서 기르던 제주재래닭 572마리를 모두 살처분 했다고 밝혔다.

축산진흥원이 제주 재래닭을 사육·보존하기 시작한 건 1986년부터로 당시 도내에 흩어져있는 암컷 23마리와 수컷 3마리를 수집한 진흥원은 현재까지 31년간 혈통을 보존해왔지만 AI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애써 기르던 닭을 살처분 하게 돼 가슴 아프다”며 “하지만 AI 종식을 위해 예방적 살처분에 동참해 청정 제주를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산진흥원은 AI사태가 종식되면 재래닭 사육농가(7개소)에서 사육 중인 재래닭은 분양받아 종 보존 및 증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선 교육용으로 기르던 닭과 오리, 금계, 칠면조, 공작새 등 72마리가 살처분 됐다. 학교측은 평소 친구처럼 여기던 아이들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방과 후인 오후 5시부터 살처분 작업을 진행했다.

AI 사태로 주요 관광지 관상·체험용 조류들도 수난을 격고 있다. 발생지역 내 위치한 일부 테마파크에선 관상용으로 기르던 앵무새 등이 살처분 됐고, 다행이 발생농가 3km 밖에 있는 관광지에선 예방차원의 격리와 방역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동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귀포시 한 관광농원인 경우 AI 발생소식을 접하자 즉시, 오리 등을 이용한 체험 및 공연 프로그램을 중단,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농원 관계자는 “AI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기 전 예방차원으로 격리했다”면서 “현재 오리 등 가금류를 사용한 체험 및 공연은 모두 취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서부지역 대표 관광지인 한림공원은 아직 AI 여파가 미치지 않은 지역이지만, 인근 애월읍까지 AI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앵무새, 타조, 공작 등 160여마리의 관상용 조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림공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사육장을 소독하고 있고, 공원 주 출입구 등에도 소독판을 설치, AI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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