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확진 막기위해 ‘실종 타깃’ 소재파악 주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제주도내 가금류 살처분 물량이 15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서귀포지역이 뚫리지 않아 제주도 전역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양계 농가들의 추가 신고가 계속 되고 있어, 긴장은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일 AI 의심신고가 이뤄진 이후 이날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14만5356마리에 달한다.
지난 6일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확인된 제주시 조천읍과 애월읍, 노형동의 3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있는 18농가의 가금류 13만3952마리를 살처분한데 이어 이날 3개농가 952마리에 대해서도 추가 살처분했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3∼4일에는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난 제주시 이호동 A씨 집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A씨에게 ‘AI 오골계’를 판매한 제주시 애월읍의 2개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 내에 있는 14농가의 가금류 1만452마리를 살처분 한 바 있다.
고병원성 AI 확진에 따른 살처분 가금류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다행히 서귀포시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도 전역 확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이날 고위험군(20건) 가운데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제주시 영평동과 서귀포시 색달동, 남원읍, 강정동 등 4개 농가에 대한 AI 간이키트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일시장에서 오골계 등 가금류를 구입했다는 농가 신고는 70건(제주시 32건, 서귀포시 38건)이 이뤄진 상태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반입 시기와 판매처 등을 고려해 고위험군 20건(제주시 10건, 서귀포시 10건)을 선정하고 간이키트 검사를 진행해 왔다.
검사결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판매된 가금류만 양성판정(3건)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제주도는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나가면서 살처분 농장에 대한 사후관리는 물론 오일시장에서 판매된 가금류에 대한 소재파악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 군산에서 문제가 된 오골계를 들여온 제주시 애월읍 소재 2개 농장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오일시장에서 판매한 오골계는 160마리다. 하지만 토종닭(110마리)과 오리(140마리)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도는 일단 이들 가금류도 감염이 됐다는 전제하에 신고를 계속 받는 한편 추적조사 후 살처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6일 공무원과 농협직원 등 443명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13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며 “도민들의 신속한 신고가 AI 확산을 막을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제주도 보건당국은 AI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가동을 준비하는 한편 살처분 참여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항바이러스제 투약, 개인보호구 착용 교육 등 인체감염 예방조치와 사후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