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주포럼이 지난 2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시아의 미래비전 공유’를 주제로 열린 올해 제주포럼은 ‘세계를 지향하는 지역 제주의 글로컬리티(Glocality)’를 인정받은 차원에서도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제주포럼에선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초국경적 현안들에 대해 협력 방안과 다양한 해법들이 모색됐다. 미래 불안요인들에게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주의 ‘글로벌 평화 플랫폼’ 실천 의지도 발표됐다.
특히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기후변화 분야 권위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탄소 없는 섬’ 정책에 대해 “제주도의 에너지 비전이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 세션도 열려 “성평등과 인간의 조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 11번의 제주포럼에서 ‘외면’ 받았던 제주4·3세션도 마련, 내년 70주년을 앞두고 의미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포럼에 대해 규모와 내용면에서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규모면에선 참가국이 69개국에서 12개국이, 참가자는 5500여명으로 500명이 늘었고, 내용면에서는 세션이 지난해 69개에서 75개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담론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사흘간의 제주포럼을 통해 제기된 제안과 구상들을 묶어 제주발전과 ‘아시아의 미래비전’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열매’는 말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임을 거듭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