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첫 발생 사례…조류인플루엔자 청정 이미지에 큰 타격
제주도내 토종닭 사육농가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됐다. ‘청정 제주’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초 의심 신고를 한 제주시 이호동에 있는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폐사한 AI 의심축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H5N8형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군산 종계농장에서 문제의 오골계 500마리씩을 사들여 오일시장에 유통한 제주의 중간 유통상이 운영하는 농가 2곳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덧붙였다.
제주지역은 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할 때도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을뿐, 농가에서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AI 청정지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첫 발생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해당 농가는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중간 유통상을 거쳐 제주시 오일시장으로 유통된 오골계 5마리가 전부 폐사한 데 이어 기존에 키우던 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하자 당국에 AI 의심신고를 한 바 있다.
특히 제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추가 확인되면서 도 전체적으로 확산할 우려를 낳고 있다. AI 의심사례가 노형과 조천에서도 신고된데다 현재까지 오일시장 등에서 판매된 오골계 행방을 모두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이날 오골계 폐사 현상이 있던 제주시 조천읍·노형동·애월읍에 사는 주민 3명이 산 오골계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추가 발생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들 구매자 3명의 구입한 오골계에 대해 간이 진단키트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제주시 애월읍 소재 농가가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판매한 오골계를 2~10마리까지 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양성 판정된 이들 구매자가 보유한 가금류 59마리는 살처분했다. 앞으로 AI가 양성으로 확진되면 반경 500m 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 할 예정이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축산, 먹거리에 대한 제주의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엄격한 위생 기준에 의한 검역 필증이 있을 때만 받아들이는 제도와 기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역당국에 대한 기구강화, 인력확보, 운영 매뉴얼에 대한 정비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