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미래비전 공유’를 주제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열린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이 폐막했다.
이번 제주포럼에서는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초국경적 현안들에 대해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다양한 해법들을 모색했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래 불안요인들에게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주(포럼)가 글로벌 평화 플랫폼이 되겠다는 실천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제주도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류의 공동 현안 중 하나인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이번 포럼에서 단연 화두가 됐다. 포럼 조직위원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직접 나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였다.
원 지사는 포럼 개회사를 통해 “평화가 발원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익이 창출되고 동시에 경제적이익이 평화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며 “제주가 추진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세계를 향한 제주형 평화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정책에 대해 “제주도의 에너지 비전이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포럼 첫날 ‘제주도, JDC, 제주지역 사회의 협력 모델 모색’ 세션에서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은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많다. 제주도가 성공을 거두면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포럼에서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해녀문화와 내년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주4·3 세션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제주포럼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포럼 참석을 대신한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새 정부는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남아있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혀 도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포럼에 대해 과거와 비교해 규모와 내용면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규모면에서 참가국은 69개국에서 12개국이 늘었고, 참가자는 5000여명에서 5500여명으로 증가했다. 내용면에서는 지난해 69개였던 세션이 올해 75개로 확대됐고, 운영시간도 늘려 심화 토의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했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의 내용과 성과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글로벌 평화 플랫폼으로서의 포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