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병원성 AI 의심사례 발생 방역당국 ‘초비상’
제주 고병원성 AI 의심사례 발생 방역당국 ‘초비상’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7.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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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된 ‘군산’ 오골계·사육 닭 잇따라 폐사 신고
모 농장 연일폐사 불구 신고 않고 판매 사태 키워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4일 오후 제주도를 방문해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도 전역 전파 가능성…‘AI 청정지대 제주’ 구멍
道, 농가 14곳 가금류 1만여 마리 살처분·방역

청정 제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실상 종식 수순에 접어든지 두 달, 정부가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하루 만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이호동 소재 한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현재 방역대 내 14개 농가를 대상으로 가금류 1만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고병원성 AI 의심사례는 제주시 이호동에 사는 A씨의 집에서 처음 발생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A씨가 오일시장에서 30일된 오골계 중병아리 5마리를 구입했으나 다음날 모두 폐사하고, 5일 뒤인 지난 2일에는 이전에 사육하던 토종닭 3마리까지 폐사하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한 결과 ‘H5N8’형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일 고병원성 여부가 나올 예정이다.

폐사한 오골계는 AI 양성반응이 나온 전북 군산에서 지난달 26일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서 오골계를 들여온 농장은 제주시 애월읍 소재 B농장과 C농장으로 지난달 26일 각각 500마리씩 들여왔다.

B농장은 지난달 27일 오일시장에서 전북에서 들여온 오골계 60마리를 A씨 등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C농장은 전북에서 들여온 오골계가 29일부터 연일 폐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C농장 역시 같은날 오골계 100마리를 오일시장 등에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들 농장에서는 제주시를 비롯해 서귀포시지역에서도 오골계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다 넓게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현재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 발생에 따라 방역대책본부 및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A씨처럼 지난달 27일 이후 오일시장에서 오골계를 사 간 도민들의 신고를 접수하며, 현장 확인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공항만 방역강화 및 가금·가금산물 반출제한에 들어갔으며, 발생농장 주변에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도 설치하는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발생하면서 비상 방역대책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도를 긴급 방문,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할 때도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을뿐, 농가에서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AI 청정지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첫 발생 사례로 기록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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