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지하수 취수 증량 ‘제동’
한국공항 지하수 취수 증량 ‘제동’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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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지하수관리위 소요량 근거 부족 이유 유보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의 먹는샘물 제조용 지하수 취수량 증량 요청 건에 대한 심의가 또 유보됐다.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는 2일 오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한국공항이 지하수 취수량을 1일 100t에서 150t으로 늘려달라며 요구한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 건에 대해 심의 유보했다.

이날 위원들은 격론 끝에 하루 50t 증산 산정이 과하다고 판단, 한국공항으로부터 용수 소요량을 다시 제출받기로 하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한국공항의 제출한 소요량 근거가 부족하고 검증이 어려운데다 적정성에 신뢰가 떨어진다는 이유다.

한국공항 측은 “현재 취수량으로 대한항공과 진에어 기내 생수(제주퓨어워터) 수요를 충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날로 늘고 있는 항공 승객에 대한 음용수 서비스 향상이 목적이 있다”는 이유로 증량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한진의 먹는샘물 증산논란의 핵심은 양에 있지 않다”며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 이익실현 수단으로 제주도의 지하수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제주특별법상 지하수 공수화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앞에서는 한국공항 노조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각각 지하수 증산 찬반 집회를 열었다.

한편 한국공항은 지난 3월31일 지하수 취수량 증량을 제주도에 요구했지만, 4월20일 심의가 유보됐고, 지난달 26일에는 위원 정족 수 미달로 심의 일정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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