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직면한 ‘다국적 해양쓰레기’ 처리
한계 직면한 ‘다국적 해양쓰레기’ 처리
  • 제주매일
  • 승인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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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의 전쟁’은 제주도민들의 생활쓰레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경우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소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국적 해양쓰레기는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다.

제주시 지역에서 한 해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해마다 들쑥날쑥하지만 대략 5000t 내외. 특히 2015년에는 괭생이모자반의 습격까지 겹쳐 무려 1만1300여t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로 추정된다.

이런 추정이 가능한 것은 제주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에 표기된 원산지 때문이다. 이 같은 외국발 해양쓰레기는 전국을 통틀어 제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 비율을 보면 플라스틱(패트병 및 병뚜껑 등) 류가 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스티로폼(14%)과 나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신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284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해양쓰레기 배출원에 대한 고민은 없이 사후 처리 방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다국적군’ 형태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다. 또 수거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히 필요한데, 현재 외국에서 흘러드는 해양쓰레기 양 등 아주 기본적인 실태 파악마저 전무한 상태다.

지구촌이 하나가 된 현실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끝 없이 밀려드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마냥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는 아기 먼저 밥을 준다’고, 보다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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