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눈덩이’ 지역경제 발목 잡나
미분양 주택 ‘눈덩이’ 지역경제 발목 잡나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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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월 기준 914호 한 달 새 24% 늘어…64개월만 최대

아파트 ‘나홀로’ 등 포함하면 훨씬 많아 업체 경영 악화 우려

도내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914호로 한 달 새 24.4%(179호)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2월(954호)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271호에 불과했던 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353호, 2월 446호, 3월 735호 등으로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특히 미분양 관련 통계는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의 주택 건축에서만 잡고 있어 ‘나홀로’ 아파트 등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주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분양 주택이 양산되는 것은 신축 주택 가격이 크게 올라 수요가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주민 증가 등을 기대한 건설업체의 무분별한 건축으로 주택이 과잉 공급된 점도 미분양 급증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 미분양으로 문제는 건설업체의 부실을 키워 지역경제 침체를 부추기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건설회사의 경영 악화를 불러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 건축 단계에서 자금 압박은 물론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될수록 관리비용 등 부담이 덩달아 커지게 된다.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90호에서 지난 4월 205호로 5개월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여러가지 사회문제 야기하면서 지역경제를 침체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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