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해양쓰레기 습격 ‘지역대응’ 한계
다국적 해양쓰레기 습격 ‘지역대응’ 한계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2014년 4927·2016년 5819t 지속증가
상당수 중국·일본서 발생…국가차원 대책 절실
▲ 사진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YWCA, 제주YMCA가 29일 사계리와 김녕 해안가에서 해외유인폐기물 성상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행정 당국이 해양쓰레기(해양폐기물)의 다양한 처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양쓰레기가 중국과 일본 등에서 ‘다국적군’ 형태로 밀려들면서 효율적 처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부터 바다 환경을 지키고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284억원(올해 27억1400만원)을 투입해 집중 수거에 나설 예정이다.

당시 제주시는 “제주바다 지킴이(56명)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양식어장 정화사업 등 총 21개 사업을 통해 깨끗한 해양환경을 유지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시 지역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2012년 4235t, 2013년 5144t, 2014년 4927t, 2015년 1만1307t(괭생이 모자반 폐기 포함), 2016년 5819t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제주 해양쓰레기는 봄과 여름 사이에는 남동 계절풍을 타고 남쪽인 서귀포시 지역에,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북서 계절풍을 타고 북쪽인 제주시 지역에 주로 들어와 거대한 해양쓰레기 더미를 형성하고 있다.

2016 국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사업 관리 용역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는 1월에 가장 적고, 여름으로 가면서 점차 늘어나며 개수와 무게는 9월, 부피는 7월에 정점에 이른 뒤 다시 겨울로 가면서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외국 기인 해양쓰레기는 전국적으로 제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플라스틱(패트병, 병뚜껑 등)이 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스티로폼(14%), 나무, 금속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시는 5개년 종합대책을 통해 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을 25%로 줄이고, 수거율은 현재 75%에서 100%까지 완전 수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제주해안으로 밀려오는 쓰레기 중 상당수는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팀장은 “행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존 사업들은 대부분 민간에 의지하고 있고, 파편화 되어 있어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재 계획들은 해양쓰레기 배출원에 대한 고민은 없이 사후 처리 방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행정의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쓰레기는 인간이 제조·가공해 바다에 버려진 모든 고형 물질을 말하며, 자연물이나 액상의 오염 물질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