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63)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30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도정시책공유간부회의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데 이어, 원희룡 지사를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지역 현안인 제주 제2공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발주되고 환경자원순환센터, 광역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등 대형사업이 원만히 마무리 됐다”며 “7월부터 시작되는 민선 6기 4년차는 새로운 부지사가 나름대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의회와의 갈등도 정책협의회를 개최하며 해소된 점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김 부지사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 총회가 다음달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데, 세계대회를 앞두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달 20일을 전후해 사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지사 사의표명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도정과 임기를 같이 하자고 수차례 만류한 바 있다”며 “그동안 어려운 현안들을 맡아 큰 역할을 해주셨기 때문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도정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아직 생각해 본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지사는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원희룡 당시 후보와 경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편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제주시 한림읍 출신으로 제주도 도시건설본부장과 제주시장, 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 12월24일 정무부지사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