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 모여 예쁜 무지개 되듯
서로 다름 이해해야 더 좋은 친구”
“다양한 색 모여 예쁜 무지개 되듯
서로 다름 이해해야 더 좋은 친구”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섯 손자·손녀 위해 할머니가 쓰고 그린 동화
김혜숙씨 ‘해님은 무슨 색일까’ 출간
▲ 다섯 손주를 위해 할머니가 직접 쓰고 그린 동화책의 본문

어느 날, 유치원에서 돌아온 손자 유찬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머니, 친구들이 저하고 놀아주지 않아요.”
“그랬니? 많이 속상했겠네. 어떤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공룡이야기요!”
이제 아이는 친구들이 흥미를 가질 수 없는 전문적인 공룡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그때 할머니는 말했다.
“친구들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것처럼, 네가 좋아하는 걸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단다. 마치 빨강, 파랑, 노랑 등 여러 가지 색깔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야.”

한 평범한 할머니가 다섯 손자, 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동화책을 출간했다.

손자들과 더 잘 놀아주기 위해 환갑의 나이에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것에 비하면 다섯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쩌면 그리 큰 일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혜숙(62)씨다.

구좌읍 세화리에서 태어나 33년간 타 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마지막 근무를 제주에서 하기 위해 2013년 제주우편집중국 첫 여성 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2015년 퇴직 후 손자들과 함께하는 기쁨에 푹 빠졌고, 그 무렵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그림책일러스트반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화가 겸 마주보기출판사 대표 김품창씨를 만나 동화 발간 제안을 받았다.

김품창씨는 “처음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 했지만 열정과 느낌이 있었다”고 김혜숙씨를 이야기한다.

이렇게 1년 반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김혜숙씨가 직접 그리고 지은 동화 ‘해님은 무슨 색일까’가 탄생했다.

‘해님은…’은 다양한 색이 모여 예쁜 무지개를 만들어내듯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삶의 교훈을 담고 있다.

김혜숙씨는 “자기와 다른 친구를 만났을 때 ‘틀렸어’라고 하기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받아들인다면 생김새가 다른 아이도, 몸이 불편한 아이도, 장난꾸러기도 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세상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다”며 “손자 한명한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사랑한다는 말을 쓴 동화책을 선물하니 모두들 너무 좋아했다”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간행을 도운 김품창, 장수명 마주보기 출판사 대표는 “모두에게는 하고 싶은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이것을 그림으로 펼쳐냈을 때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 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일반인 출판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마주보기출판사는 그림책일러스트, 동화책쓰기, 회화 등의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만2000원, 마주보기출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