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치원 원아 수용률’ 전국 꼴찌
제주 ‘유치원 원아 수용률’ 전국 꼴찌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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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사립 30.1%…대구 60% 등에 ‘절반 수준’
“文정부 기조·누리과정 취지 반영 변화 필요” 주문

문재인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원아 수용률을 현행 평균 13%(18만여명)에서 40%(57만여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파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제주지역의 유난히 낮은 유치원 원아 수용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주지역은, 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전국 평균을 약간 웃돌지만, 공·사립을 합한 유치원 원아 수용률은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치면서 아동 상당수가 어린이집에 몰리는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2016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동 1만9736명 가운데,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은 14.2%(2818명)로 집계됐다. 이는 세종 45.8%, 전남 21.1%, 충북 20.1%보다는 적고 서울 6.4%, 경남 11.8% 등 전국 평균(12%)과는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유치원 전체 취원 비율은 평균 30.1%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난다. 대구 60%, 대전 58.2%, 경북 57.4%의 절반이다.

이것을 나이대별로 나누면 3세 취원율은 8.0%, 4세는 27.4%로 각각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다. 3세 1위 전북(45.3%), 4세 1위 대구(69.8%)와 비교하면 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5세 취원율은 54.3%로 숫자가 올라가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다.

제주지역의 경우 학교 신·증설에 따라 병설유치원 학급 수가 2013년 이후 125, 131, 137, 144학급으로 매년 늘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 동지역에 대해 만5세 취원연령 제한 정책을 펴면서 실제 연령대별 공립유치원 원아 수용률은 만5세에 집중되고 있다.  

제주는 유치원보다 어린이집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어린이집 등원 비율이 전국은 46~48%를 나타내는 반면, 제주는 매해 69~70%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여기에 전국에 355곳(올해 개원예정 포함)에 이르는 단설유치원이 제주에는 한 곳도 없다.

도내 유아교육계 관계자들은 “단설유치원 미설립, 어린이집 강세, 낮은 유치원 수용률 등은 제주지역의 열악한 유아교육의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모든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누리과정의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제주가 유아교육에 변화를 꾀할 시점이 됐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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