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 가족
대화·소통 부재의 모습도
가정의 문제 결국 국가의 문제로
얽힌 실타래도 대화로 풀수 있다
부모의 리더십을 보여주자
질문·경청·인정으로 신뢰 구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을 생각하는 어린이날이 있고, 부모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이 있고, 마음이 따뜻한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는 부부의 날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분들이 즐겁고 보람차게 보냈으리라 믿어본다.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은 바로 가족이다. 그러나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부재, 소통의 부재로 서로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들을 주위에서 종종 보곤 한다.
영원한 내 편인 부모, 형제 그리고 배우자, 자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살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가깝기 때문에 더 이해해 주길 바라고 받으려는 마음이 크다보니 쉽사리 상처를 주고받게 되고 ‘문제’가 뒤따른다.
부부갈등·아동학대·가정폭력·노인문제까지 가족이 가정의 틀 내에서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일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가정폭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2012년 대비 가정폭력 검거건수가 무려 5.2배나 증가했다.
가정의 문제는 가족해체로 이어지고 결국 국가의 큰 문제로 비화된다. 폭력의 원인이 대물림에 많고 금전문제의 원인이 가장 크다고 한다. 또한 실업문제·직장스트레스가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국가 차원의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폭력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의 화목이다. 예로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여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고 했다. 모든 일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가정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근간인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 결국 서로 멀어지게 된다.
밖에서 볼 때는 아무 문제없는 가정이라 여겨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두 가지 문제가 없는 집이 없다고 본다. 엉킨 실타래 같은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능력이 바로 리더십이다.
가정에서 부부는 많은 실타래를 짊어지고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한 사람이 실타래를 내동댕이쳐 버리면 나머지 한 사람은 실타래 푸는 일이 너무 어려울 수 있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부부가 함께 실타래를 푼다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참고 견딜 수 있다. 바로 이 실타래 푸는 힘이 부부의 리더십이다.
실타래를 푸는 문제해결 능력을 부부는 갖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부모를 믿고 따르며 팔로워십(Followership)이 생긴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신뢰를 가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실타래를 풀면서 몹시 힘이 들면 지치다고 푸념하고 화를 내선 안된다. 가정의, 아이들의 리더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포용력·인내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때 긍정마인드가 필요하고 원칙도 필요하며 중요한 우선순위도 필요한 것이다.
부모로서 꼭 해야만 하는 사명감이 도전하게 만들고 실패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모습, 실타래가 더 엉키더라도 집중하여 또 도전하고 조금씩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들은 따르는 것이다.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도 국가도 바로 선다. 5월을 맞아 부모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고 발휘해 나가자. 얽힌 실타래가 있으면 대화로 술술 풀어보자.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을 만드는 방법도 질문·경청·인정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며 존중받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면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느끼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원칙은 가정에서 우선 지켜져야 한다.
가족은 살아가는 힘이다. 가족을 위해 권위적인 아버지 모습보다는 쇼맨십을 발휘해 친구 같은 아빠와 남편으로, 잔소리 하는 엄마의 모습보다는 지혜롭고 따스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부모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