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지붕의 ‘너와’ 역할…관리모델 활용 기대”
제주도 지하수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은 용암층 사이에 분포하는 고토양층이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질자원 기초조사를 통해 ‘고토양층이 제주도 지하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대한지질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지질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는 지질적 특징을 고려한 지하수 모델이 없어 한반도 육지부에서 사용하는 모델을 사용, 지하수 흐름을 예측 관리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게재된 논문에서는 수월봉 해안가나 채석장에서 흔히 관찰되는 용암층 사이에 끼어 있는 점토질 퇴적층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균열과 기공이 많아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층과 비교할 때, 점토질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지하수를 잘 통과시키지 않아 지하로 스며든 지하수를 차례로 모아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마치 ‘너와지붕’의 ‘너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자세히 설명하면 지하로 스며든 수자원은 지하 용암층 사이에 협재된 불투수성의 점토질 퇴적층에 의해 지하 집수지역으로 집수되거나 하천과 같이 점토질 퇴적층이 소실된 곳을 따라 지하로 더 깊이 침투된다. 침투된 지하수는 보다 깊은 곳에 분포하는 점토질 퇴적층에 의해 또 다시 집수 및 지하로의 침투와 흐름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결국 여러 겹의 점토질 퇴적층을 따라 아래로 흘러든 지하수가 집수돼 지하수체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너와모델은 제주도 관정지하수와 용천수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이들 지하수가 서로 성인적으로 연계된 것이기에 통합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 모델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향후 다양한 지하수 연구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도내외 여러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폭넓은 연구 성과들을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나 하와이, 카나리 제도와 같이 대부분의 수자원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화산섬에서의 지하수 부존형태와 흐름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수자원의 관리와 예측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