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사업 심사 도의회에 ‘이목 집중’
오라관광단지사업 심사 도의회에 ‘이목 집중’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시민단체 피켓시위…찬성주민 도민의방서 경청
“찬성하면 낙선운동” “이번만큼은 사업 추진돼야”압박
▲ 각종 특혜 의혹과 환경파괴, 난개발 논란이 일고 있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에 대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가 심사 보류 결정을 내린 가운데 17일 오전 해당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 단체와 찬성하는 주민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도의회 심사 과정을 지켜봤다. 사진은 시민단체가 도의회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 하는 모습(사진 위)과 찬성측 주민들이 도민의 방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는 모습(사진 아래).
제주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앞두고 찬성과 반대 측 주민들의 눈과 귀가 모두 제주도의회로 향했다.
 
17일 오전 오라단지사업 반대 측인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행동하는 제주시민 200인’의 일부 시민, 정의당·노동당·녹색당 제주도당 등 20여명은 제주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라단지 사업 심의를 부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라단지 사업 반대’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업에 찬성하면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곧 판가름 날 오라단지의 운명을 지켜봤다.
 
연대회의는 “오라단지는 사업부지의 92%가 오름과 하천, 중산간 지역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이번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하는 이유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찬성 측인 오라동·오등동 발전협의회 회원 및 주민들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심의 내용을 함께 청취하면서 결과를 기다렸다.
 
이들은 “오라단지 사업은 20년 전인 1997년 2월 오라관광지구로 지정되며 시작됐다”며 “지역주민들은 사업부지에 있는 조상묘까지 이묘하며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랐지만 20년 가까이 사업은 정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CC는 지역주민들에게 오라단지를 고급형 관광지구로 만들고 지역인재 고용, 지역 문화센터 건립 등도 약속했다”며 “이번만큼은 사업이 추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가 오라단지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에 대해 심사 보류하면서 또한번 사업 진행에는 제동이 걸렸다.
 
이에 대해 반대 측인 문상빈 제주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한달 정도 시간을 번셈이지만, 사업자나 행정이 사업 추진을 멈춘 것으로 볼 순 없다”며 “좀 더 시민들에게 문제를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찬성 측인 박연호 오라동발전협의회장도 “행정은 오히려 여론을 부추기고 있고, 사업자 측은 ‘먹튀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조건부를 두어서라도 사업 시행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그런 점이 없다”며 “주민들이 바라는 사안을 정리해 행정과 사업자 측에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이날 지하수 사용과 오수 처리 문제 보완 등을 이유로 오라단지 사업을 심의보류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상정보류에 이어 두번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