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따뜻하게 지내야 한다”
“암환자 따뜻하게 지내야 한다”
  • 최일봉
  • 승인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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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면역체계 병인 찾아 살해
선천성·후천성 면역 2가지
자연살해세포 선천적 정보로 공격

교활한 암세포 거짓 정보로 ‘변장’
‘후천성’ 세포 색출 공격에 한계
온열치료로 ‘가면’ 벗겨 공격 가능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규탄을 결의했다. 결의만으로는 안된다. 확실한 응징 없이는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유엔처럼 ‘바보같이’ 대응하지 않는다. 인간은 ‘선천성’과 ‘후천성’ 면역 체계로 ‘건강의 적’인 병인(病因)을 찾아 죽인다.

암이 발생하면 먼저 선천성 면역이 공격을 한다. 대표적인 게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다. 자연살해세포는 태어날 때 세포 안에 이미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즉 본인 세포와 다른 암세포가 나타나면 즉시 공격해 죽여버린다.

최근에는 환자의 피를 뽑아서 그 속의 자연살해세포만 골라 배양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즉 암환자는 자연살해세포 수가 감소하므로 이를 인위적으로 체외에서 늘려서 다시 환자에게 넣어 주는 것이다.

암을 죽이는 후천성 면역에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와 티세포(T cell)다. 2가지가 관여한다. 수지상세포는 나뭇가지처럼 튀어나는 세포표면을 이용해 암세포를 찾아 그 정보를 티세포에게 보낸다. 티세포는 그 암세포 정보를 바탕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즉 자연살해세포가 일단 암세포를 공격, 일부 파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지상세포가 암세포를 찾아서 티세포를 동원하는 일종의 시스템 공격이다. 자연살해세포는 군대로 말하면 선발공격부대이고 수지상세포는 본부 정찰대, 티세포는 본부 공격부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면역기전이 있는데 어떻게 암세포가 자라서 암이 발생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암세포가 ‘변장의 귀신’이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발생하자마자 정상세포인 것처럼 가면을 쓴다. 즉 암세포는 “나는 암이 아니야”라는 정보를 계속 내보내 수지상세포가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본부 공격부대인 티세포는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니 공격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암은 티세포를 피해서 몸속에서 마구 자라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자연살해세포는 이러한 암세포의 속임수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살해세포는 선천적으로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암세포가 위장을 하든 가면을 쓰던지 무조건 찾아내 공격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암세포가 “나는 암이 아니야”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서 수지상세포나 티세포를 속이지만, 자연살해세포는 “나는 암이 아니야”라는 신호를 따라가서 암세포를 찾아낸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자연살해세포는 초기 암세포 공격에 고갈되어 암환자에겐 그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수지상세포나 티세포가 가면을 쓴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온열치료다. 온열치료를 하게 되면 열단백질이 나온다.이러한 열단백질이 암세포의 가면을 벗기는 역할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온열치료를 하게 되면 수지상세포가 암세포가 내는 가짜 정보에 속지 않고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획득, 티세포에게 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본부 공격부대인 티세포가 가차 없이 암을 죽이게 된다.

요즘 학설은 암치료에 ‘온열치료’의 역할이 열로 암을 직접 죽이는 것보다는 면역기전을 활성화하여 암을 간접적으로 죽이는 온열면역효과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온열치료는 열내성 걱정으로 주 2회나 3회 할 것이 아니라 매일 강력하게 온열치료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요즘 필자는 암환자에게 온열치료시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한 환자가 확실히 주 2~3회 시술 환자보다 효과가 좋다.

이런 의미에서 암환자들은 항상 따뜻하게 지내야 한다. 한방에서도 암은 냉증이라고 하고 따뜻한 기운을 내게 하는 한약제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한의학이 서양의학과 일치되는 결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암환자들이 항상 따뜻한 환경 속에 있으면 열단백질이 계속 생산되므로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속지 않고 암을 찾아내어 죽일 수 있으므로 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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