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무관심에 노인들 ‘위험천만’ 무단횡단
행정 무관심에 노인들 ‘위험천만’ 무단횡단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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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민원 모르쇠
지하상가 가파른 계단 힘든 노인들 ‘목숨 건’ 보행

노인·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제주시 중앙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당국이 횡단보도 설치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하면서 보행약자들의 위험천만한 곡예보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시중앙로사거리. 인근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앙로 지하(상가)도를 이용하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노인들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제주시 이도1동 주민 966명은 중앙로지하도상가 남측(서독안경~이태리안경)에 횡단보로를 설치해 달라는 진정을 제주도의회에 접수했다.

진정서에는 제주시가 중앙지하상가 보수공사 기간(2016년 6월~8월) 보행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임시 횡단보로를 설치했다가 공사가 마무리되자 다시 철거하면서 노인·장애인 등 보행환경이 악화됐다며, 해당 지역에 이들을 위한 횡단보도를 원상복구 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제주도의회는 제주시와 제주도자치경찰 등에 검토의견을 물은 뒤 “주민 불편이 없도록 (횡단보도 설치를)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주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횡단보도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횡단보도 설치를 미루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하)상가 바로 위에 설치하는 건 어려워 인근에 설치를 해야 하는데 현 상태에서 교통계획심의를 받아서 설치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칠성로 및 지상·하 상가들 간 입장이 다르고, 원도심 활성화 사업 등과도 연계해야 하는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해 횡단보도 설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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