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초청 유명세 이용…지난달 6일 잠적
2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제주도내 모 공연기획사 대표가 좁혀 오는 경찰의 수사망에 결국 자수를 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서장 김학철)는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공연기획사 대표 김모(33)씨에 대해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강산에, 장기하와 얼굴들, 빈지노, 로이킴 등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해 제주도내에서 대형 문화공연 등을 펼치며 최근 1~2년새 공연기획사 대표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지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돌연 잠적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받고 즉시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및 지명수배 조치를 취해 외국으로 도주하는 것을 차단해 왔다.
또 도피 자금의 출처와 규모, 조력자 등의 유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변인들을 통해 김씨가 자수하도록 유도하는 등 조력자를 차단하는 압박 수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피해는 15명에 26억 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김씨는 서귀포 지역 내 펜션을 전전하며 잠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좁혀진 수사망에 더이상 도주가 어려워진 김씨는 15일 오후 7시 22분쯤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자수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단기간에 높은 이율을 약속하거나 행사 유치를 위해 통장 잔고 증명이 필요하다는 등 허위 명목을 내세워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봤다. 김씨 역시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실제 행사 유치를 추진했는지 여부와 약속했던 이익금 지급이 가능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범행 경위와 피해금액의 사용처, 은닉 여부, 추가 피해자 유무 등에서도 확인하고, 조만간 김씨를 상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