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겁고 온정이 넘치는 이웃사랑.’ -추석을 앞두고 제주시가 펼치고 있는 추석맞이 이웃돕기 운동의 캐치프레이즈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엿새 앞으로 다가 왔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추석 역시 ‘쓸쓸한 명절’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 이웃들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추석은 예로부터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하여 일년 중 가장 풍성한 절기로 꼽혀 왔다.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이 전해 올만큼 추석 때는 오곡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새 곡식과 햇과일을 수확하는 기쁨을 만끽했던 것이다.
추석절의 진정한 의미는 농작물의 결실에 대해 감사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면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정을 다지는 데 있을 터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 위로하고 정을 나누는 일은 추석명절을 잘 지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한가위 대보름달의 뒤 안에 가려진 이들이 많다.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고아와 노인 뿐만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혼자 사는 독거노인, 생활보호대상자, 결식아동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 소외계층을 찾는 발길은 IMF 이후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최근에는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제주시 등 행정기관이 앞장서 추석맞이 이웃사랑 나누기 운동을 펼침으로써 공무원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에게는 전래의 미풍양속인 상부상조 전통이 있다. 가진 것을 베푸는 행위는 쉽다. 없는 가운데서도 불우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정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