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지역의 다양성·자치성 도모”
“문화로 지역의 다양성·자치성 도모”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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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서 마무리
매년 글로벌 청년문화 포럼 개최 합의

세계 도시들이 각 지방정부의 문화정책을 공유하는 2017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UCLG) 세계문화정상회의가 1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폐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UCLG,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청년문화 조성을 위해 매해 ‘글로벌 청년문화 포럼’을 여는 데 합의했다.

2015년 스페인 빌바오에 이어 제주에서 개최된 이번 제2회 문화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문화를 위한 약속과 실천’을 주제로 32개의 세션과 제주 원도심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고은 시인과 카리마 베눈 UN문화권리 특별조정관이 기조강연에 나서 지방문화라는 독특하고 보편적인 명제가 갖는 가치와 그것들을 지켜나가기 위한 우리의 책무를 강조했다.

12일 폐막식에는 UCLG 팍스 타우 회장과 UCLG 조셉 로이그 사무총장,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리아 빅토리아 알카리즈 국제관계 책임자, 소설가 현기영 등 각 도시 문화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팍스 타우 UCLG 회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문화를 최정상에 두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의 다양성과 자치성을 도모하는 일에 진전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인사말에서 “UCLG가  주목하는 문화는 주류문화가 아닌 개별 지역의 고유한 문화”라고 전제한 뒤 “주류문화의 획일주의에 맞서는 지방, 지역문화의 자주성, 자치주의가 매우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UCLG ASPAC 회장이자 UCLG 부회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문화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문화의 사례들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실천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번 제2회 세계문화정상회의는 지난 2015년 제1회 문화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문화 21실천’에 대한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우수사례와 향후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UCLG가 주관한 21개 세션에서는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성한 도시 정책을 펴고 있는 글로벌 수준의 도시들에 대한 이슈가 다뤄졌다.

특별세션으로 운영된 한국과 제주 11개 세션에서는 국내 지방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안 모색이 이뤄졌다. 

특히 6개의 제주세션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총 도연합회, 제주 민예총, 제주학연구센터가 주관해 ‘제주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단체의 역할‘, ‘제주문화 정체성’ 등에 대한 사례발표와 논의를 진행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제주도와 UCLG,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글로벌 청년문화 포럼’을 매해 개최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2018년부터 매년 포럼을 열고, 미래가치인 청년예술인들에게 예술·기획·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년 뒤인 2019년 열리는 제3회 세계문화정상회의 개최지는 내년 상반기 UCLG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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