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이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며 ‘정치 1번지’를 자랑하던 자부심마저 무색해졌다.
비록 ‘제주 1위=당선’ 등식은 성립됐지만, 소중한 주권(主權)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반성할 바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선(大選) 제주지역 투표율은 72.3%(제주시 72.8%, 서귀포시 71.0%)로 전국 평균(77.2%)을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투표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82.0%)보다는 9.7%포인트나
낮았다.
제주지역 투표율이 낮아진 것은 지난 1992년 제14대 대통령선거(김영삼 당선) 부터다. 이전 13대 대선에서 88.5%의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어진 대선에서는 8.2%포인트나 떨어졌다. 그 이후 2007년 17대 대선에서 제주는 60.9%란 최악(最惡)의 투표율을 기록, 인천(60.3%)과 충남(60.3%)에 이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어진 18대 대선 역시 제주는 73.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전 선거보다는 투표율이 껑충 뛰었으나 전국 평균 75.8%를 밑돌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충남(72.9%) 다음으로 낮았다. 그리고 이번 19대 ‘장미대선’에서는 마침내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투표 기권도 권리’라는 주장이 있긴 하나, 그것은 궤변론자(詭辯論者)들의 변명일 뿐이다. 나라의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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