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 백년대계 준비한다”
“제주농업 백년대계 준비한다”
  • 강성근
  • 승인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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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 ‘백색혁명’ 농가 소득 기여
품종·기술보급에 역량강화 주력

 

세계경제가 무척 어렵다. 미래 또한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세계정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오로지 미국이 우선”이라고 외친 것처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을 골자로 하는 국수주의 경제정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와중에 우리 농업의 시장 개방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58개국과 16개의 FTA가 발효 또는 타결됐고 현재 17개국과 협상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2015년 기준으로 20년 전보다 제주도 농가는 15.8%, 농가인구는 35.8% 감소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농가인구가 감소하면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등 제주의 농업 현실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시작을 앞두고 홍대 카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17’ 저자 강연회에서 정유년 소비트렌드로 각 이니셜을 딴 10개의 키워드 ‘CHICKEN RUN’이 선정됐다. 그중에서 ‘각자도생의 시대(No one back you up)’가 주는 의미는 특별히 와닿는다. 유비무환이라고 스스로 준비하고 해쳐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60여 년 동안 연구·지도사업을 펼쳐왔다. 1970년대 보릿고개를 해결한 녹색혁명과 시설감귤·특용작물·월동채소 등 연구개발·보급으로 백색혁명의 성과를 이루는 등 제주농업인과 함께 농업발전과 소득증대에 노력했다.

도내 주소득원 노지감귤은 고품질 생산 기반정비 사업으로 성목이식기술을 보급, 농업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2016년부터 행정시책 사업으로 확대했다. 새로운 소득작물로 방울다다기양배추·메가그린키위 등의 보급과 탐나 감자 등 신품종 9종을 육성하고 미니씨감자 등 우량종자를 공급하여 농업생산비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해 근채류 기계 파종률 100%, 양채류 기계 정식률 50% 달성과 농기계임대사업장 운영으로 연간 16억원의 농가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자연에너지 이용 시설난방시스템을 특허출원하고 47개소에 보급, 난방비 절감(40~50%)과 함께 상품률 향상(15%)에 기여했다.

우리 농기원은 올해 비전을 ‘경쟁력 있는 맞춤형 농업기술 확산’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소득원 발굴, 종자산업 육성, FTA 대응 기술 경쟁력 향상, 농업인 역량 강화 4개의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전체 예산 263억원 중 87%를 농업인들의 요구에 맞춘 기술보급·연구개발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서는 제2소득과수 키위와 약용작물 재배 활성화 연구개발, 아열대작물 선발·보급, 새 소득작물 다양화 연구사업과 함께 농가 소규모 6차산업 활성화로 부가가치 창출을 꾀한다.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감귤 신품종개발과 종자 전쟁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채소·화훼·감자 등 품종 개발과 우량종자 보급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

FTA 대응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지감귤 품질향상과 안정생산을 위한 기술지원, 농작업 기계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작물 재해 예방기술보급과 자연에너지 활용 난방비 절감기술 보급, 밭작물 상품성 향상, 수확 후 관리기술 보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ICT 융·복합 스마트팜 관리 시스템 보급사업과 돌발 병해충 예찰 및 방제기술 개발, 청정 농산물 생산 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농업인 역량강화를 위해 제주 농업·농가의 경영개선 사업을 지원하고 농업인 맞춤형 열린교육, 제주농업을 선도하는 농업인단체 역량강화에도 주력하겠다. 지나온 60년 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백년대계, 제주농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준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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