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에 잔여 사업 추진 차질 ‘불가피’

제주시가 기존 클린하우스에서 발생하는 환경·미관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준광역클린하우스를 제시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 등의 이유 규모가 축소되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10일 지난달 바오젠거리 공영주차장에 준광역클린하우스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이도2동과 노형동에 각 1곳씩 모두 3곳의 준광역클린하우스를 이달 중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준광역클린하우스가 기존 클린하우스 3~5곳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설치된 준광역클린하우스 모두 당초 계획(99㎡(약30평))보다 크게 축소·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확인 결과 이도2동과 노형동 준광역클린하우스(이달 중 운영예정)의 크기는 53㎡(약16평) 수준으로 제주시의 계획과는 차이를 보였다. 제주시는 이들 3곳의 준광역클린하우스의 내외장재 및 수거함, 냉·난방 및 환풍시설, 전기·통신 등에 모두 3억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당초 제주시는 올해 8곳의 준광역클린하우스 설치를 목표로 예산 7억8000만원을 반영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3곳에 전체 예산의 41%가 투입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확한 사전조사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준광역클린하우스의 규모가 축소, 재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근 주민들은 “이름만 ‘준광역’이 붙었을 뿐 기존 클린하우스에 건물만 올린 것 아니냐,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실제 제주시는 규모 등의 문제로 음식물과 가연성 쓰레기는 기존 클린하우스에서 처리하고, 이미 설치된 3곳의 준광역클린하우스에는 재활용쓰레기만 수거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예산과, 현장 여건 등으로 당초 규모보다 축소된 건 사실”이라며 “때문에 준광역클린하우스에서 일부 쓰레기만 처리하게 됐다. 기존 클린하우스 철거 여부는 관할 동에서 결정할 문제”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