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관계자들 60대 인부사고 ‘119’ 미신고…치료중 끝내 사망

올초 ‘지지대 부적격 설치’ 거푸집 붕괴 현장소장 입건되기도
제주신화역사공원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장 관계자가 119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고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근로자는 당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A지구 호텔 공사 현장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박모(65)씨가 지하 2층으로 추락했다.
이후 박씨는 공사 관계자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날 오후 9시쯤 상태가 악화돼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숨진 것은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는데, 경찰 조사에서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박씨가 의식이 있었고, 타박상 정도로 생각해 현장에 있던 차로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진술했다.
앞선 지난 1월 20일에도 신화역사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제주 A지구 호텔 공사 현장에서 철재 구조 거푸집이 붕괴돼 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45)씨 등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거푸집 붕괴 사고 직후 현장 조사를 벌여 공사 일시 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콘크리트 타설 때 규정에 맞게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현장소장 등 4명을 형사 입건했다.
신화역사공원은 란딩그룹이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98만6000㎡ 부지에 2019년까지 총 사업비 2조4129억원을 투입하는 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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