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북관계 개선·부패 정권 교체·소외자 관심 소망

박근혜 대통령 탄핵 60일 만이자, 오로지 국민의 촛불 힘으로 이뤄낸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보궐선거가 9일 시작됐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제주지역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에는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지역 투표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다음 정권에서 경제와 대북관계 개선, 부패 정권 교체, 소외자들에 대한 관심 등을 보여줄 것을 소망했다.
이날 아침 이도2동 제6투표소에서 만난 올해 90세의 진화순 할머니는 올해 60세인 아들 김창일씨와 함께 손을 꼭 붙잡고 투표소를 찾았다.
아들 김씨는 “어머니가 몸이 많이 불편하시지만, 어머니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셔서 투표장을 찾게 됐다”며 “새로운 정권에서는 국민 화합과 경제 안정, 대북 관계 개선에 많은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진 할머니는 “나는 누가 되더라도 나라를 힘들게 하는 사람만 안되면 좋다” 그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버지 조영근(54·공무원)씨와 딸 조예인(24·대학생)씨 부녀도 “과거 부패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부 개혁을 일궈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선자씨(78)는 “무엇보다 바른 대통령이 뽑혀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선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대북 관계도 예전과는 달리 원만히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다음 정권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출근길 삼양동 제3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들른 이주여성에 대한 소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5년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 쩐티녹땀(29)씨는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자라고 있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 부분이 걱정이 돼서 새 대통령이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정권을 지나면서 나라가 많이 어지러워졌는데, 경제나 부패된 권력들도 정리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한편 오후 11시 현재 제주지역 투표율은 14.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