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꽃’ 선거 국민 힘이자 의무
새 대통령 바르게 뽑고 함께 지켜보자
숙련된 디자이너일수록 머릿속 스케치북이 발달되어 용량이 커지고 디테일해진다. 기본적으로 수많은 경험치와 다양한 지식과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지만 한 켠에는 상황에 맞는 디자인을 구상하여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스케치북이 있는 것이다.
이는 사용하면 할수록 빨라지고 완벽에 가까워진다. 이때부터는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설계하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고 공약을 발표하여 지지를 호소해 왔다.
이제 선택의 날,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제주 관련 공약들을 더 눈여겨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후보들의 제주의 숙원을 약속했지만 후보들의 공약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옳다고 판단되는 공약, 공감할 수 있고 하루 빨리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에 걸맞은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있으면 투표의지도 높아지고 망설임이나 고민도 필요없다.
그런데 상황이 그 반대이면 선택이 곤란해진다. 이 경우 ‘아닌 것’을 걸러내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이 공약은 뭐지?’ 또는 ‘이 공약은 아닌 것 같아’ 등의 생각이 든다면 그 후보를 후순위로 두거나 제외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좁혀가다 보면 그나마 ‘덜 나쁜’ 후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 한다. 선거는 국민들이 가진 힘이자 의무이다. 필자는 선거를 ‘축제’라 부르고 ‘투표’라 쓰고 싶다. 미디어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수준 높고 현장감 있는 TV토론회를 통해 대선후보들을 면밀히 살펴왔고 자유로운 선택의 기회를 투표를 통해 표현하면 된다.
그리고 인증샷도 한 컷 찍어보자. 특정 후보의 기호를 연상시킬 수 있다며 금지됐던 인증샷의 형태가 전면적으로 허용된 덕분에 다양한 손 모양도, 눈에 띄는 포즈도 가능해졌다. 실천의 손과 몸짓이기에 남길만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여겨진다.
이번 대선부터 대부분의 투표 인증샷이 가능하지만 주의할 부분도 있다. 기표소 안에서의 사진 촬영은 전면 금지되고, 투표용지도 촬영해서는 안된다. 이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는 기존 투표 기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취지도 있지만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의 투표일을 분산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이번 5·9 대선 사전투표에서 총유권자 4247만9천710명 중 1107만2310명이 참여, 사전투표율이 26.06%로 집계됐다. 4명당 1명이 투표한 셈이다.
이번 19대 대선 투표시간은 오후 8시까지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 당시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2시간 연장됐다.
투표절차는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공기관 발행 신분증을 제시하고 선거인 명부에 서명을 한 후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로 가서 비치된 기표용구로 기표한 후 투표용지를 한번 이상 접어 투표함에 넣고 출구로 나가면 된다. 참고로 이번엔 후보자가 많다보니 투표용지가 길다. 기표 후 바로 접지 말고 10초 정도 기다린 후 인주가 마르면 세로로 접는 센스가 필요하다.
투표는 깨어있는 민주시민의 응집된 힘이고 ‘최고·최선·최후의 살아있는 권력’이다. 오늘 꼭 소중한 한 표, 투표하길 바란다.
투표가 끝나면 우리들이 선출한 대통령이 나랏일을 잘하고 있는지도 함께 지켜보아야 한다. 그 옛날 일기장의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생각난다. 임기가 끝나는 제19대 대통령에게 이 도장을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