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캠퍼스 굳이 이전해야 하나
제주교대 캠퍼스 굳이 이전해야 하나
  • 제주매일
  • 승인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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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는 지난 2008년 ‘국립제주대학교’로 통합됐다. 하지만 10년째 ‘캠퍼스 통합’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은 종전 제주교육대학교 당시 ‘사라캠퍼스’에 여전히 터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 ‘아라캠퍼스’로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형국이다.

제주교대 캠퍼스이전대책위원회가 지난 27일 교대생들을 대상으로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캠퍼스 이전’ 학생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58.7%(240명)이 반대했다. 찬성은 41.3%(169명)였다.

대학 당국의 ‘희망사항’에도 불구, 구성원인 교대생의 과반 이상이 사라캠퍼스를 선호한다는 결과다. 교육대학 재적인원 460명중 91.5%(421명)가 참여했으니 대표성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굳이 이전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제주대는 ‘실질적인 통합’을 명분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억지로’ 한 장소에 모아놓는 것은 물리적 통합일 뿐이다. 중앙집권적 시대 사고의 산물로도 읽힌다.

교육대학은 사라캠퍼스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좋다. 장소성도 있다. 사라캠퍼스는 ‘제주교대’의 정체성의 상징일 수도 있다. 2014년에도 교육대학 캠퍼스 이전 계획을 수립, 추진했으나 학생과 동문 등 구성원들의 반대한 이유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설령 이전이 결정되더라도 300억~400억원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비용도 문제다.

갈등과 비용을 야기하면서까지 캠퍼스 통합을 할 이유가 없음을 거듭 강조한다. 그보다 사라캠퍼스 학생들과 아라캠퍼스 학생들이 서로 공부하는 장소는 달라도 ‘화학적으로’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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