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애리 갤러리 팡, 수국축제 기념 양창부 기획전

물을 좋아하는 수국(水菊)을 닮은 그림이 있다. 봄철에 만나는 수채화가 그렇다. 물로 색의 농도를 조절하는 수채화는 맑고 투명한 4월 지금 이무렵을 참 많이 닮았다.
휴애리 갤러리 팡이 휴애리 수국축제(4월14일~5월21일)를 기념해 수채화가 양창부 기획전을 열고 있다.
20일 문은 연 전시장에는 '빛-스며들다' 와 'still life' 연작 등 수국을 그린 작품이 다수 자리했다. 캔버스 위의 붉고, 푸른 수국들은 빛을 받아 더 아름답게 스스로의 자태를 드러낸다.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꽃 외에 '해풍' 연작 등 제주의 바다 풍경을 그린 작품까지 총 40여점이 선보인다.
양창부는 작가노트에서 "도시의 생활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그림에 등장하는 자연은 동반자이자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라며 "사물의 본질을 끝까지 파고들어가 그 곳에서 느낀 감동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팡 오기영 큐레이터는 "물을 좋아하는 수국처럼, 모든 사물의 색채를 물성으로 표현하는 양창부 작가는 자연을 친구이자 스승처럼 사생한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수국과 여러 다양한 꽃들의 맑고 투명한 색감을 소담스럽게 화폭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양창부는 제주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현재 양창부수채화연구소 대표이며, 사단법인 대한민국수채화가작가협회 제주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문의=010-469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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