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제2공항 반대대책위, 지역현안 해결 호소
기자회견 지켜본 주민들 표정 각각 기대와 실망감 교차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주를 방문하자 도내에서 갈등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를 안고 문 후보를 찾았다.
하지만 이날 문 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강정마을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주민들의 표정은 각각 기대와 실망으로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8일 오전 제주도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제19대 대선 제주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여러 공약 가운데 문 후보는 우선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증가로 제2공항 건설사업은 불가피하다”며 “지역주민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전제로 조기개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정마을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에게 청구된 해군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철회하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상자 사면 추진,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정마을회 고권일 부회장은 “강정해군기지 문제를 이제는 끝낼 때라고 본다. 문 후보가 만약 집권을 한다면 진상보고서를 기초로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마을 공동체 사면 복권도 정리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모든 후보들 중에서 국가가 추진하던 사업에 있어 공동체가 피해를 받은 지역에 대해 복원에 책임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에게 부지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이 되어 다시 용역을 실시하고,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해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던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는 실망스러운 공약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책위는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은 공정하지도 못하고 결과도 정의롭지 않다”며 "제2공항 부지에 대한 원점 재검토 이후, 주민과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다시 선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