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평가 성공·생태관광 메카 등 성과
올해 가치 재조명 등 기념사업 다양
“전 세계에 이토록 아름다운 용암동굴은 없다. 범국민 150만 서명운동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에 따라 1년 동안 제주를 실사한 IUCN 관계자들이 남긴 말들이다.
유네스코는 2007년7월2일 뛰어난 자연미를 갖추고 있으면서 독특한 화산지형과 생태계를 인정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또한 150만 명의 등재 염원 서명운동에도 깊은 감명을 표했고, 아직까지도 세계유산의 좋은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의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와 국민들이 한 뜻으로 이뤄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올해로 등재 10주년이다.10년간의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첫째, 2012년 제36차 세계유산총회에서 세계자연유산 정기보고서가 채택됨으로써 재평가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세계자연유산은 유네스코에서도 가장 뛰어난 브랜드로, 6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브랜드 유지를 결정하고 있다.
둘째, 세계자연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토대 마련이다. 2012년 유네스코 등록유산 관리 조례를 제정했고,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와 한라산탐방안내소 건립 등 탐방인프라도 구축했다. 또한 등재 당시 IUCN 권고사항에 따라 세계유산 핵심지역 내 사유지 매입을 완료했고, 세계자연유산지구에 대한 다양한 학술조사 및 확대 등재도 추진되고 있다.
셋째, 세계자연유산을 테마로 하는 생태탐방 성공이다. 2008년부터 매년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이 개최되고 있고, 자연유산 해설사 운영을 통한 가이드 탐방이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2010년엔 환경부·문체부 선정 생태관광 10대 모델에 거문오름이,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50선’에 성산일출봉이 포함되는 등 세계자연유산 지역이 생태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 인지도 향상과 등재로 인한 경제효과다. 지난해 실시한 용역 결과 도민은 96.1%, 내국인은 87.3%, 외국인은 59.6%가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아는 것으로 조사, 등재 직후인 2008년(도민 75.8%, 내국인 40.2%)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유산 지구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제주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도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아닐까 싶다.
올해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 10주년을 맞아 등재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글로벌 포럼·기념음악회·백서 발간 및 조형물 설치·기념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제주 방문의 해’ 일환으로 6월부터 외국인들을 위한 세계자연유산 테마 체험 상품과 세계자연유산(일출봉·만장굴·거문오름·한라산)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들은 제주의 관광 상품 고품격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등재 10주년을 맞은 2017년은 세계자연유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시작점이다. IUCN 권고사항 중 관광객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거문오름에만 실시하던 사전예약제 및 탐방객 총량제를 한라산·성산일출봉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10년을 위한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도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자연유산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최상의 가치를 가진 유산으로, 다른 지자체들도 계속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선 제주가 유일하다. 이렇게 가치 있는 세계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이 다시 느껴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또한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외에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지역으로 우리 모두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세계인의 보물섬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