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영원히 기억할게”
“어느덧 3년…영원히 기억할게”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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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16기억위 ‘사월꽃 기억문화제’ 개최
“해줄 수 있는 일 이것뿐…진상규명은 반드시”
▲ 16일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사진=오수진 기자>

세월호가 1091일만에 뭍으로 올라오며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짙어졌다. 한때 들리던 ‘이제는 그만하지’라는 볼멘소리와 또 한때 전염병처럼 돌던 ‘지겨움’이라는 기분은 과거 정부의 후퇴로 사고 해결 능력의 무능력함이 증명되면서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또다른 공감대 형성으로 2017년 4월 16일 다시 온 국민을 다시 한자리에게 모이게 했다.

제주에서도 제주416기억위원회(공동위원장 이규배 국제대학교 교수, 김영순 제주여민회 공동대표)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회의 주도로 마련된 ‘사월꽃 기억 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제주시 탑동공연장 등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아직도 제주로 오직 못한 세월호 승선객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연, 문화, 추모행사 등이 함께 진행됐다.

16일 추모행사에 세 자녀와 함께 참석한 고민정씨(42·여)는 “세월호는 미수습자 가족이나, 살아남은 이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고씨는 “동전이 양면을 갖고 있듯 세월호를 지겨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고, 기억하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아픈 과거를 후대에 전해주고, 기억하는 일을 이어간다면 진상규명은 언젠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16일 제주시청 일대에서 세월호 3주년 시민 프로그램 후 참가자들이 추모제가 열리는 탑동 해변공연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오수진 기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사랑옵합창단의 김민지·박지현·김현지 양(귀일중2)은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만약 어른들이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단원고 언니오빠들의 소중한 꿈들이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고통 받는 이들을 대변해주는 일을 계속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추모 활동에 빠지지 않고 나와 그날을 기억하겠다”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밖에 없지만,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얼른 극복해 일상생활에 적응해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시간은 어느덧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목소리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한편 제주416기억위원회는 이번 3주기 추모문화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4주기까지 도민 모금운동 등을 통해 제주에 416기억조형물과 기억공간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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