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안전한 제주’를 위하여
우리 모두의 ‘안전한 제주’를 위하여
  • 김학철
  • 승인 2017.0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늘며 도민 ‘체감안전도’ 하락
‘주민 눈높이’ 치안 패러다임 변화

 

벚꽃이 흐드러진 4월도 중순을 넘어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문화유산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관광객뿐 아니라 유입 인구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도까지 감소 추세였던 제주 인구는 2012년을 기점으로 늘기 시작,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2~2016년 사이 제주 인구는 59만명에서 66만명으로 전국 1.9%의 6배 넘는 1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광객은 970만명에서 1580만명으로 64% 증가했다. 사람이 늘면도 자동차도 늘어 등록차량은 29만대에서 47만대로 62%(전국 18%)나 폭증했다.

평생을 제주에서 살아오며 30년 가까이 제주 경찰의 일원으로서 이런 변화를 직접 지켜보면서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는 제주가 뿌듯하면서도 다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복잡해진 사회환경·교통환경으로 인해 주민, 특히 기존 거주민이 느끼는 치안의 질은 ‘과거보다 불안하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치안수요 증가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014년 이후부터 체감안전도 조사결과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도민의 경우 타 지역에서 발생한 강력범죄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며 제주경찰의 체감안전도마저 낮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강력·흉악사건은 경찰 노력만으로 예방에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경찰에 대한 주민 인식은 경찰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평소 경찰을 바라보는 주민 인식 정도 역시 체감안전도와 유관하며, 경찰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우리 경찰의 청렴도나 친절한 모습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제주 경찰이 나아갈 바는 명확하다. 경찰이 추진한 치안정책과 주민이 느끼는 경찰 활동 사이에 괴리는 없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찰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주민이 원하는 경찰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찰 입장이 아닌 주민 눈높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가 공감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된 인력과 시간을 잘 활용하여 더 좋은 가시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치안의 패러다임을 변화해 나가야 할 때다.

단순한 순찰이 아닌 직접 방문하여 서로 눈을 마주치며 접촉하는 기회를 늘리고,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약속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한다. 또한 사건 해결, 단순 조치를 넘어 결과를 알려주고 공유하는 환류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상호적으로 작용할 때 경찰 활동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 확신한다.

범죄 취약지역에 범죄예방 진단활동이나 주민 접촉을 통해 CCTV·가로등·비상벨 등 치안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경찰의 교통안전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한다. 지자체에 동참을 촉구하여 불합리한 교통시설·제도도 개선하고 기초 법질서 준수도 높아진 주민 의식과 함께하며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경찰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 한계점을 넘어 지자체·언론, 그리고 주민 등 지역사회의 힘이 필요하다.

다시 찾고 싶은 제주, 평생 살고 싶은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이 꿈꾸는 그런 제주는 안정된 치안을 바탕으로 한 ‘안전한 제주’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지면을 빌어 제주도에 살고 계신 분들과 찾는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린다. 더욱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경찰은 최대한 노력 할 테니 여러분들도 관심과 격려, 동참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실 것을.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이제 제주를 사랑하는 모두가 같은 꿈을 꾸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