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날씨 도민들“밖으로 밖으로”
포근한 봄날씨 도민들“밖으로 밖으로”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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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따뜻했던 지난 주말 축제·추모현장 상춘객 가득
도서관 행사·세월호 추모공연 등 제주섬 행사 열기
▲ ▲ 지난 15일 한라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양초를 만들고 있다. 문정임 기자
▲ 제53회 도서관 주간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난 15일 한라도서관 모습. 문정임 기자

한낮기온이 23도까지 오르며 초여름처럼 포근했던 지난 주말, 4월을 맞아 제주 곳곳에서 벌어진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로 많은 도민들이 가족들과 야외 나들이에 나섰다.

제53회 도서관 주간(4월12~18일)을 맞은 주말, 도서관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가득했다.

15일 제주 대표 도서관인 한라도서관에는 면 가방 디자인하기, 양초 만들기, 인형극 체험하기 등 많은 코너가 마련돼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다섯 살 아들과 행사장은 찾은 김민희(39, 연동)씨는 “아이가 못 그리는 그림으로 자기만의 책갈피를 만들었는데 집에서 책을 읽을 때 이 책갈피를 쓰기로 약속했다”며 “단순 체험을 독서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코너 주변에 만들어진 도서관 장터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쓰던 옷과 책, 장난감, 신발, 모자 등을 팔러 나온 초등학생들이 즐비했다.

형제, 친구들과 함께 온 아이들은 서로 깔깔대며 ‘1일 상인’이 된 자신들의 모습을 재미있어했다. 장난감 1개에 250원, 운동화 1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구매 손길도 잇따랐다.

▲ 도서관 장터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세살짜리 남자아이가 돗자리에 진열된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정임 기자
▲ 15일 한라도서관 장터에서 한 학생 무리가 중고물품을 팔며 기뻐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 15일 한라도서관 책갈피 만들기 코너의 모습. 자원봉사에 나선 중학생이 어린 소녀에게 책갈피에 넣을 문구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 문정임 기자

이날 한라도서관 마당에서는 과월호 잡지 배부와 버스안의 작은 도서관 보기, 궁궐책 만들기, 색종이 활동,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어린 자녀를 둔 상춘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같은 시각, 제주시 동문로와 탑동 주변에서는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추모하는 문화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위가 공동으로 준비한 ‘사월꽃 기억 문화제’가 14일 제주시 탑동 아라리오뮤지엄 별관에서 개막한 가운데  ‘공감과 기억’을 주제로 한 추모전시회에는 출품 작가들과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두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김형모(42, 서울 가양동)씨는 “부모이기에 너무 가슴이 아프고 국민으로서 분노를 느낀다”며 “아이들에게도 세월호에 대해 설명해주었다”고 말했다.

▲ 14일 오후 제주시 탑동 아라리오뮤지엄 별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사월꽃 기억 문화제 '공감과 기억' 전시 참석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오후 제주시 탑동 아라리오뮤지엄 별관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사월꽃 기억 문화제 '공감과 기억' 전시 오프닝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송악산도립공원에서 노랑무궁화 '황근' 심기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15일에는 전날 제주를 찾아 전시 오픈식에 함께 했던 소설가 조정래씨 등 작가와 대화의 시간이 마련됐다.

조정래씨는 “세월호 사건은 국가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었다”며 “제주의 4·3처럼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16분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시작된 추모 공연에는 학생 100인 대합창과 조성일, 프로젝트 리멤버, 사우스카니발, 박시환, 강허달림, 신대철, 전인권 밴드 등이 무대를 장식한 가운데 휴일을 맞아 탑동을 찾은 많은 가족들이 추모하고 공연도 감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14~16일 서귀포시 강창학종합운동장에서는 제51회 제주도민체육대회가 개막해 사흘간의 열전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일반부 경기가 제주시와 서귀포시간 행정시 대항 경기에서 읍·면·동 대항 경기로 전환되고, 학생부와 동호인 클럽 대항전이 확대되면서 더욱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져 대회에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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