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최고의 선(善)은 ‘신뢰’다
혼돈의 시대 최고의 선(善)은 ‘신뢰’다
  • 부공남
  • 승인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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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의 최우선 실천 덕목
‘장미대선’ 주인공 신뢰의 돛 기대

‘혼란과 위기’, ‘적폐 청산’, 이 시대를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들이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박근혜 정권의 실정만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정부 수립 이후 국민들이 열망했던 국가에 대한 기대와 좌절, 그것들이 극한에 이르러 폭발한 것이라 봄이 적절할 것이다.

1000만 촛불에 담긴 국민의 외침 또한 부당한 권력과 그것을 휘두른 자들에게 대한 징벌에 그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순한 정권 교체만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라는 미래 지향의 정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구두선(口頭禪)으로만 그치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에 대한 성찰과 실천에서 출발해야 한다. 필자는 그동안 의회 활동은 물론 공사석에서도 사회적 자본에 대해 수차 거론해 왔다.

세계은행은 ‘국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 나라의 부강함은 그 나라의 사회적 자본이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는가에 따른다고 했다. 한 국가나 사회가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모아지는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 법과 제도, 윤리 의식, 진솔함, 공명정대, 청렴도 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서도 무너진 정의와 훼손된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이 시대 사회적 자본의 실천 덕목은 ‘신뢰’다.

아홉 층의 누각도 한 줌 흙에서 시작되듯(九層之臺, 起於累土), 정의와 헌법적 가치 또한 수많은 신뢰가 쌓여야 회복될 수 있다. 국가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곳곳에서 실천돼야 한다.

교육의 역할도 중요하다. 학교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의 지적, 정의적, 신체적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여 향후 개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도와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민주시민으로서 건강하고 투명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이로운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데 있다.

부존자원이 전혀 없는 우리나라가 오늘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이 된 것도 교육에서 비롯됐다. 과거 군사 독재 시절에서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로의 발전도 많은 부분 교육을 통해 이뤄졌다.

이제 학교교육도 협력 속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협력의 전제는 서로에 대한 믿음, 곧 신뢰다. 학교에서부터, 교육에서부터 신뢰 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바른 인성을 갖춤은 물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 융합형 인재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소통하고 협력하는 활동 속에서 효과적으로 길러질 수 있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그 바탕을 이룸은 물론이다.

서로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상관적이다. 한 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충분한 작용이 이뤄져야 성숙해진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의 실천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하다. 특히, 정치인들의 언행이 대단히 중요하다. 나만이 무조건 옳고, 승리한 자들의 결과는 가리지 않고 모두 진실로 인정된다면 결코 우리사회에서 ‘신뢰’는 싹 틀수 없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老子)는 당대의 최고선의 표본으로 물을 말하였다. 이 시대 강을 이루고 큰 바다에 이를 최고선은 ‘신뢰’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상식보다 궤변이, 공정함보다 특권이, 법보다 사회 경제적 계급이 우선하던 적폐를 누가 어떻게 청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누가 그 적임자로 신뢰할만한가 뜯어보고 있을 것이다.

오는 5월 ‘장미대선’을 통해 대한민국 호에 ‘신뢰’의 돛을 올릴 주인공은 누구일까?

신뢰로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어낸다면 이 시대의 혼란과 위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천 년 미래를 살찌우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로 길이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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