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텔·단란주점 등 늘어 학습권 위협 우려”

청소년 유해업소가 밀집해 있던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인근에 최근 무인텔까지 등장하자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났다. 학부모들은 현행법을 피해가며 학교 주변에서 확장되고 있는 유해업소들에 대해 지역사회가 책임있는 문제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초등학교 학부모 31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교육환경, 깨어있는 학부모 모임(대표 김이승현, 이하 학부모 모임)은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모임에 따르면 삼성초등학교 보호구역 내에는 47곳의 유흥·단란주점과 18개소의 숙박업소가 운영 중이다.
학부모 모임은 “우리 모임의 시작은 무인텔에 대한 우려에서 였지만, 근본적인 것은 유흥가의 확장으로 인한 교육환경의 위협 우려다”며 “학교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영업되고 있는 단란주점, 숙박시설 등에 대해 제재 하는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사회가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며 “해당 업소도 근처에 학교가 있다면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초 정문에서 21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무인텔은 최근 여관에서 무인텔로 리모델링 후 영업을 시작하면서 논란이 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주 이동 통학로인 곳에 무인텔의 등장은 청소년 성매매 등의 악용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행정은 현행법(상대보호구역 200m내 유해업소 설치 제한)에 저촉되지 않아 규제 대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학부모 모임음 “학교는 비만 방지를 위해 아이들에게 걸어다니라 독려하는데 정작 아이들이 보행하는 거리는 유해업소가 진을 치고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고 자라날 학습권, 건강권, 교육환경권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 모임은 이날 학교 주변 환경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교육환경을 정비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도내 7곳의 관련기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