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추모 ‘사월꽃 기억 문화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사월꽃 기억 문화제’
  • 제주매일
  • 승인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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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4월이 다른 지역보다 더 잔인한 것은 ‘4·3의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일 터다. 여기에 또 하나의 슬픔이 보태졌다. 바로 수백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다.

침몰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그 참혹한 잔상을 드러낸 채 11일 육상 거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새로운 진상규명 움직임과 함께 전국의 ‘세월호 추모’ 열기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지역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월꽃 기억 문화제’가 자리잡고 있다.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위의 합작품이다.

이번 문화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시 탑동 전시공간에는 ‘공감과 기억’을 주제로 추모전시회가 마련됐다. 제주작가 고영훈을 비롯해 권준호와 박재동, 임옥상과 장민승 등 도내외 예술가들이 회화와 입체,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추모작품을 내놓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정래·김훈 소설가도 14일 전시 오픈식에서 도민 등 참가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탑동공연장의 추모 공연도 다채롭다. 신대철과 전인권 밴드가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강산에와 장필순, 청소년교향악단 등이 도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행사를 준비한 박선후 416제주기억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제까지의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처참하게 다뤄져왔다면, 이번 추모제의 전시와 공연은 보다 보편적인 인권과 생명, 삶 등의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기억’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세월호 희생자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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