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제주, 10일부터 세월호 주간 리본 만들기·교육자료 공유




2014년 4월 16일, 476명(추산)을 태우고 제주로 오던 세월호가 침몰됐다. 배에는 재잘거리며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던 고등학생들도 325명 타고 있었다.
특히 세월호의 침몰에는 불법 증축과 개조, 여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 인양 등 진실 해소에 소극적인 정부 등 제 역할을 다하지 않은 어른들의 책임이 얽혀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후 4월은 '추모의 달'이 됐다.
지난달 24일 침몰 3년만에 비로소 인양이 시작된 세월호는, 지난 10일 육상 거치를 완료함으로써, 진실 규명의 새로운 시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3주년을 맞는 전국의 4월 추모 열기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416기억위원회(공동위원장 이규배 제주국제대 교수, 김영순 제주여민회 공동대표)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회의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사월꽃 기억 문화제’를 연다.
14일부터 16일까지 탑동 전시공간에서는 ‘공감과 기억’을 주제로 추모 전시회가 마련된다. 제주작가 고영훈을 비롯해 권준호, 국동완, 김영철, 김수연, 문승영, 박재동, 신건우, 안규철, 이강훈, 이승택, 임옥상, 장민승 등 도내·외 예술가들이 회화, 입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추모작품을 냈다.
전시 오픈식은 첫날 오후 4시16분에 열린다. ‘태백산맥’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조정래씨와 김훈씨도 함께 한다. 15일 오후 2시에는 참여 작가들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15일 오후 4시 16부터 탑동해변공연장에서는 도·내외 뮤지션들의 추모 공연이 밤 9시까지 이어진다. 학생대합창에 이어 ‘비니모터’, ‘나무꽃’, 조성일, ‘프로젝트 리멤버’, ‘사우스카니발’, 박시환, 강허달림, 신대철, 전인권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문화제의 절정 추모식은 16일 오후 6시부터 밤 8시까지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제주춤예술원, 디어아일랜드, 볍씨학교와 마임이스티 이경식, 강산에, 장필순, 소은주, 청월, 청소년교양악단 등이 무대에 올라 도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이날 낮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제주시청에서는 세월호 참사 3주년 시민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오후 4시16분 시청을 출발해 이후 탑동해변공연장까지 행진을 진행한 후 오후 6시부터 추모식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선후 416제주기억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제까지의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처참하게 다뤄져왔다면, 이번 추모제의 전시와 공연은 보다 보편적인 인권, 생명, 삶 등의 개념에 초점을 맞춰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교조 제주지부(지부장 김영민)도 3주년을 맞아 세월호 기억주간을 운영한다. 기간은 10일부터 22일까지다.
이 기간 전교조 회원들은 전교조 본부 홈페이지의 ‘참교육 마당’에 게재된 교육 자료를 다운 받아 아이들에게 세월호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참사 3주년 교사선언 서명을 진행한다.
도민들과 세월호 아픔을 공유하기 위해 세월호 리본만들기, 세월호 배지달기, 엽서쓰기, 현수막 게시하기 등을 실시한다. 리본·배지 만들기를 희망하는 학교는 전교조 제주지부에서 재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010-5334-6396(제주기억위원회), 064-755-5033~4(전교조제주)